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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붓다, 하루 일정 어땠을까.
[서평] 장종천 제가법사의 <땡큐 붓다> ..붓다 일과 담아
 
김철관   기사입력  2014/05/11 [22:23]
▲ 표지     ⓒ 운주사
불기 2558년 4월 8일(양력 2014년 5월 6일) 석가모니 탄생일을 기념해 붓다의 본생과 탄생, 성장과 출가, 수행과 전도 그리고 열반 등 붓다의 감동적인 생애와 가르침을 담은 책이 나왔다. 대중들에게 맞춰 쉽고 재미있게 써 불교 성전 엔솔로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장종천 제가법사가 편역한 <땡큐 붓다>(운주사, 2014년 4월)는 석가모니 붓다의 사상과 철학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현생에서 산 80년 동안 붓다의 일상적인 삶과 수행생활, 45년 간의 제자들에게 수많은 깨달음으로 인도했던 방대한 가르침이 담겨있다. 

붓다는 마지막 열반에 들 때까지 평생 동안, 하루를 정해진 일과에 따라 규칙으로 살았다. 어느 곳에 있든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숲속에서 정행과 명상을 했고, 제자들과 탁발을 나갔고, 돌아와 공양을 든 다음 사자처럼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낮잠을 즐겼다. 일어나면 방문자를 만나거나 명상을 했다. 

붓다는 신화 속의 가공인물이 아니다. 2600년 전 이 세상에 태어나 온갖 제도의 불평등과 고통을 해결하고자 노력한 위대한 선각자이다. 평생 현실적인 주제를 통한 가르침을 전했고, 세상과 동떨어진 초월신, 기적, 구원, 응징 등의 감언이설 대신 오직 내 앞에 겪고 있는 고통에 관한 가르침을 펼쳤다. 

불교의 팔만 사천 가지의 수많은 가르침을 압축하면 서른일곱 가지로 요약되고, 다시 서른일곱 가지 가르침을 압축하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사성제)와 고귀한 여덟 가지 길(팔정도)로 압축이 된다. <땡큐 붓다>는 붓다의 가르침인 사성제와 팔정도를 아주 쉽게 소개 하고 있다. 

붓다의 가르침에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사성제)를 발견한다.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을 소멸을 이끄는 고귀한 여덟 가지(평화, 팔정도) 길이다. 

숫도다나 왕은 마하마야 왕비가 달이 차 해산이 임박해지자 관행대로 친정을 가도록 꽃단장을 지시한다. 왕비는 사라나무가 풍성하게 군락이 져 있는 룸비니동산에서 여명이 트는 아침에 동산의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수례를 멈춘다. 내려 활짝 핀 사라나무 꽃가지를 잡는 순간, 산기가 올라 열 달 내 왕비의 모태에 있던 왕자 싯달타를 낳게 된다. 바로 이 날이 석가탄신일인 사월 초파일이다. 

산통이 없이 왕자를 출산하게 한 공덕을 기려 사라나무를 아쇼까 나무라고 불렀다. 싯달타는 왕의 후계자인데도 이를 버리고 스물아홉 살에 출가를 결심하고 구도자의 길을 택한다. 그는 수행과 전도여행을 반복하며 진리를 전파한다. 붓다의 진리전파는 즉설법문(아함)으로 했다. 

바로 왕자 싯달타가 간난한 자를 살피고 어려운 자와 함께한, 목숨을 건 고행자 석가모니 붓다이다. 그는 뭇 삶에 대한 깊은 자애와 진리를 가르쳤다. 

붓다는 네란쟈 강 보리수 아래에서 발견한 진리가 있다. 바로 4가지 진리인데 이것을 사성제라고 한다. 세상은 괴롭고, 그 괴로움의 원인은 갈애(갈망과 집착)이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마음의 평화가 온다는 것이었다. 괴로움, 괴로움 발생, 괴로움 소멸, 평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갈애(갈망과 집착)를 종식하는 실제적 방법으로 8가지를 제시하게 된다. 이를 팔정도라고 한다.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의식주,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마음집중이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사성제와 팔정도를 고구정녕으로 가르쳤던 것이다. 

붓다 탄생 이후 2600여년의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붓다는 종교의 교주로서 다분히 신격화 되는 과정을 피할 수 없었다. 그 가르침은 다양한 종파의 갈래를 형성하면서 복잡, 세밀, 번쇄, 방대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붓다의 각색되지 않는 모습과 그 가르침의 원음애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초기경전(니까야)과 그 관련 서적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니까야는 방대할 뿐 만 아니라 아직 기본적인 번역과 소개 수준이어서 일반 대중들이 붓다의 원음을 쉽게 접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니까야는 역사적 실존인물로서 붓다의 생생한 모습이 곳곳에 담겨 있다. 붓다의 일상적 모습, 제자들이나 바라문, 왕이나 장자, 유녀, 재가자들과의 대화와 가르침이 생생히 실려 있다. 붓다의 일생과 가르침을 연대기적 순으로 재구성해 독자들이 붓다의 일평생을 따라가며 만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철저한 원전에 기반을 해 원전의 딱딱하거나 난해한 서술을 적절한 윤문과 각색 등을 통해 불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단순히 붓다의 생애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들과 함께 붓다의 삶과 사상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다. 

900쪽에 달하는 <땡큐 붓다>는 석가모니 붓다의 목숨을 건 고행과 마음의 통찰, 뭇 삶에 대한 깊은 자애와 연민, 제자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상하고 체계적인 가르침, 한 사람이라도 더 진리를 전하려는 쉼 없는 전도 활동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장종천 재가법사는 홍익대 미술공부를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공부를 했다. 1976년 화엄사로 출가해 해인사, 영각사, 미안마 등에서 수행했고, 불교를 주제로 서양화 개인전을 4회 걸쳐 했다. 석천사 주지로 있으면서 청소년 교화활동으로 전국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1985년 이후, 재가법사로 활동하며, 시민운동에 동참해 우리말살리기운동 진주지부장, 바른정치실현 진주시민모임 의장, 진주영상미디어대표, 전주시민단체협의회 의장, 진주참여연대 상임대표, <진주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비영리 문서포교지 <월간 산방>을 발행하고 있으며, 현재 허브산방 갤러리 관장, 위빳사나 명상센터 아침고요산방 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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