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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되려면 소망교회로?…유영숙 거액 기부금 논란
유영숙 환경부장관 내정자 청문회 앞두고 의혹 제기돼
 
조은정   기사입력  2011/05/18 [18:58]
 
"다시보자 고소영"

민주당에서 유영숙 환경부장관 내정자를 두고 터져 나온 말이다.

이른바 '고소영'은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이라는 뜻으로 이명박 정부의 일관된 내각 기조였다.

민주당은 유 내정자의 파격 기용의 내막에는 소망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며 오는 24일 청문회를 앞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청와대는 "유 내정자가 여성과학계의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줬고 국제협력관계가 많은 환경부 업무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을 뿐 학맥, 인맥과 관련이 없음을 누차 강조해왔다.

하지만 유 내정자 기용 역시 소망교회 인맥이 작용한 것이라면 5.6 개각도 그전과 비교해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 된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8일 "유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2008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시기에 기부금이 급증해 부부가 최근 5년간 총 1억 8천여만원을 기부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소망교회에 다니기 직전인 2006년 기부금은 272만원에 불과했지만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2007년부터 1천430만원, 2008년 2천193만원, 2009년 2천930만원, 2010년 2천209만원으로 액수가 껑충 뛰었다.
 
종교적인 기부는 본인의 소신일 수 있지만 2억원 가까운 금융권 채무가 있는 등 재정 상태가 안좋은 상황에서 일관되지 않게 특정시기에 기부가 이뤄졌다면 상식적으로 순수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 돈을 모두 소망교회에 기부한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중"이라면서도 "교회를 옮기고 유례없이 많은 기부금을 내서 기부천사로 변신한 것이 바로 환경부장관으로 되기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었나 싶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5.6 개각이 발표된 직후 관련 경력이 없는 유영숙 후보자가 환경부장관으로 파격 내정된 배경에 대해 '소망교회 인맥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특히 유영숙 내정자가 소망교회에 적을 뒀던 시점 또한 수상쩍은 부분이다.

유 내정자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소망교회를 다니다가 올해 3월 다른 교회로 옮겼다.

'고소영' 내각이 한창 문제가 될 때 유 내정자는 오히려 소망교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눈 도장을 찍기 위해 소망교회에 적을 뒀다가 뒷말을 없애기 위해 개각 직전 소망교회를 빠져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는 것이다.

홍영표 의원은 "일명 '고소영' 내각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는데 유 후보자는 MB정부 들어 소망교회를 다녀야만 장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번 청문회에서 철저하게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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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5/18 [18: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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