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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질책 끝에…김종훈 "한미FTA 재협상, 죄송"
"추가협상 임하게 된 부분 깊이 혜량해달라" 사죄 뜻 밝혀
 
강인영   기사입력  2010/12/07 [21:51]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 끝에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FTA 협상결과 보고에 나섰다.

현안 질의에 앞서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은 "정부와 국회의 신뢰를 이번 추가 협상 과정을 통해 실추시킨 것이 사실"이라며 "책임자로서 국민과 국회에 대한 입장, 유감, 사과의 뜻을 먼저 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가설적인 경우지만 다시 한번 미국 측이 또다시 물리자는 얘기를 해온다면, 또다시 전에 했던 것과 같이 '재협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추가 협상에 임하게 됐던 부분에 대해 깊이 혜량(惠諒)해달라"고 밝혔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그러나 "반성의 빛이 없다"며 "국민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정동영 의원도 "국민 앞에 좀 더 겸손하라, 국회를 농락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혜량'같은 어려운 얘기를 쓰지 말고 국민에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사과를 해야 현안 질문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난해 4월부터 김종훈 본부장은 기존 협정문에서 점하나 빼거나 넣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고 단어를 바꿔가면서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도 김 본부장에게 큰 틀에서의 사과를 요청했다.

김영우 의원은 "재협상 내용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면서도 "다시 미국의 재협상 요구가 있다면 재협상은 없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는 가설은 합당한 발언이 아니고 재협상 된 데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국민의 요구에 충분히 부합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사자로서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지만 선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이 같은 논란을 정리하며 "분명히 국민에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게 옳다"면서 "가뜩이나 미국 측이 쇠고기 관련 추가 협상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데 또다른 추가 협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위원장은 "재협상이 있을 수 없다는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이고,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깊은 혜량을 간청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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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2/07 [21: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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