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부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협상 주체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22일 국회 예산 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종훈 본부장이 3년 반 동안 국민을 속이고 사과 한마디도 없이 재협상을 한다고 하고 그게 협상 전략이라고 하는데 동의하냐"며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이어 "국민을 속인 것이 전략의 일환이었다면 김 본부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협상팀을 꾸리는 게 우리 협상 전략이 아니겠냐"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8년 12월 국회에서 해머, 전기톱, 소화기가 동원돼 난리가 나고 2009년 4월 외통위에서 비준동의안 처리 때문에 난리가 났다"며 "그때 그 사람의 말을 믿고 비준을 했다면 지금 국회는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지 않았겠냐"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또 "한나라당도 김종훈 본부장 때문에 바보가 된 것"이라고 거칠게 비판하며 "관료 한 사람에 놀아나는 국회, 그런 식의 재협상이라면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김황식 총리는 "김종훈 본부장이 국회를 속인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협상은 개인적인 의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의견, 지침을 받아 이뤄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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