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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기업 때리기'에 재계 바짝 긴장
'천문학적 이익에도 사회적 책임 둔감' 지적…대기업 '당혹'
 
심나리   기사입력  2010/07/26 [20:31]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대기업 때리기성 발언 강도를 높이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서민 경제 현장은 찾은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경제 회복으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면서도 사회적 책임에는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들의 반응은 업종별로 온도차가 있지만 대부분 당혹함을 감추지 못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삼성과 15조 원 투자계획을 밝힌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이 대통령이 대기업의 투자 부진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투자규모를 많이 늘렸는데 (이런 분위기가 조성돼) 안타깝고 억울하다"고 말했고, LG그룹 관계자는 "정권 후반기 권력의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의 발언 아니겠나"고 발언의 배경의 해석했다.
 
또 다른 대기업의 관계자는 "중소기업 상생 협력은 대기업들이 쭉 해오고 있지 않았느냐"며 발언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미소금융 현장체험을 하면서 계열 캐피탈 업체의 고금리 문제를 지적한 대상으로 알려진 롯데그룹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당시 "대기업이 하는 캐피탈에서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한테 40,50% 이자 받는다는 게 맞냐"며 질타성 발언을 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행보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대통령의 주문대로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대기업 투자 유도가 중소기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높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며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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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26 [20: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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