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단번에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언제든지 만나 국정현안을 얘기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시그널은 부정적으로 되돌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 대표와 조찬회동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언제든지 좋다. 만나서 여러가지 국정현안에 대해 얘기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하고 "이 대통령이 실무진과 조정해 박 전 대표측과 교섭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시점에 대해 "정무수석실에서 조정해 7.28 재보선 이전이든 이후이든 적절하게 조율되면 같이 회동해서 서로 협력하는 일에 대해 기탄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16일 안상수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먼저 만났으나 '원했던 선물'은 받지 못했다. 안 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7.14 전당대회 이전부터 주창해온 '박근혜 총리론'를 제기했지만 싸늘한 대답이 돌아온 것. 박근혜 전 대표는 안상수 대표 면전에서 "나는 총리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같은 대화 내용을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의 필요성 자체까지는 부인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서는 "대통령과의 회동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기는 하겠지만 국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거나 나아가 총리직을 맡을 의향은 없다는 생각을 박 전 대표가 안상수 대표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따라서, 친이계 주류 일각에서 일고 있는 7.28 재보선에서의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도 현재로서는 난망해보인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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