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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토론회서 친이-친박 '토론해, 말아' 공방
 
강인영   기사입력  2010/02/10 [18:03]
한나라당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 뒤 친이,친박계가 참여한 첫 세종시 토론회를 열고 격론을 벌였지만 당론 변경 등을 놓고 서로의 의견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친박계 6선의 홍사덕 의원은 10일 중도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 토론회 발제를 통해 "세종시 문제의 경우 미 쇠고기 사태와 미디어 관련법처럼 스스로 장애를 설정해놓고 돌파하기 위해 온갖 묘기를 부린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세종시와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외길 한가지 밖에 없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입법예고한 세종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거나,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더라도 상임위에 회부하지 않는 방안, 상임위에 상정한 다음 한없이 토론하거나, 전원위원회에서 표결하는 방안 등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갈래 길이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 같은 선택 사항 가운데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할 지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은 좋지만, 수정안과 원안의 우열을 놓고 당내에서 토론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내용에 대한 토론'이 아닌 '절차에 대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친이계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여권이 세종시 수정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했어야 한다"면서도 "토론을 하고 당론을 확정한 뒤 야당과 협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을 놓고 무엇보다 치열한 당내 토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홍 전 원내대표는 "뭘 모르는 총리를 상대로 무엇을 하는 것보다 당내 전원위원회라도 만들어서 전원이 논의해야 한다"며 "4월 말까지 의총회든 연찬회를 열어 정부 여당 내 갈등 관리를 하고 토론이 끝나면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당론을 확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론 변경 절차도 거치치 않고 친이, 친박이 엉켜 싸우는 모습은 옳지 않다"며 "국민투표론은 마지막 최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토론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수와 힘으로 밀어부칠수 있는 게 있고 없는게 있다"며 "원천적으로 세종시 백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마지막 기회를 얻은 한나라당이 할 일이 아니다"고 세종시 수정 추진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치 대혼란과 국정혼란을 수습하는 한 가지 길은 총리가 스스로 책임지고 철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원안과 수정안을 어떤 절차로 할 지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논의가 치열하게 돼어야 했다"며 "설 연휴가 끝나면 전체가 모여서 진지하게, 내용부터 시작해 절차 등 모든 것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당장 내일 열리는 연석회의에서부터 진지한 세종시 톤론을 했으면 한다"며 "당론을 만들도 안 만들고는 두번째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사덕 의원은 "내일 연석회의에서 세종시 논의를 한다고 해도 수정안에 반대하는 나와 가까운 의견을 가진 사람은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넉달 동안 내용에 대한 토론은 하지 않았냐"고 일축했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만약 수정안 대로 강행된다도 해도 3년 뒤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 세종시 원안을 공약한다면 정치적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토론은 이미 다 됐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남경필, 원희룡, 정진석, 진수희, 김기현 의원 등 통합과 실용 모임 의원들을 비롯해 친이계 정옥임, 나성린, 친박계 진영, 구상찬 의원 등 3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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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10 [18: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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