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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한 마디에 장관들 너도나도 '시장行'
장관들 설 앞두고 전통시장 상품권 들고 시장방문
 
곽인숙   기사입력  2010/02/07 [20:37]

"장사는 요즘 잘 되시나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방통위 간부들과 함께 한 떡집을 찾았다.
 
떡집 주인은 "찾아와 줘 너무 감사하다"며 시루떡과 콩떡을 덤으로 수북이 건넸다.
 
이 날 최 위원장이 낸 건 현금이 아닌 전통시장 상품권.
 
최 위원장은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설을 일주일 앞두고 대목을 맞아 북적일 법한 재래시장이었지만, 분위기는 한산했다.
 
경제부처 장관도 아닌 최 위원장이 '민생 탐방' 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설 물가 관리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물가와 직접 관련 없는 장관들도 현장에 나가 봤으면 좋겠다"며 "나가서 현장을 살피고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전통시장 상품권이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 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설을 앞두고 전 부처 장관들이 상품권을 들고 시장 방문에 나섰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수원 지동시장을 방문해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며 상인들과 만나 설 물가를 점검했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달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했다.
 
전통시장 상품권을 이용해 설맞이 장보기를 한 유 장관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상인들을 격려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어린이 경제캠프'를 둘러봤다.
 
그러나 장관들이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은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업무와 관련없는 장관들의 현장방문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요식행위를 하느라 정작 중요한 현안에 쓸 시간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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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07 [20: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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