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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청도민, 신뢰보다 실리 중요시" 파장
정운찬 총리에게 각인된 '충청도민·정치인'은?
 
강인영   기사입력  2010/02/04 [18:30]

2월 임시국회 첫 대정부 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의 발언들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정 총리는 4일 정치 부문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충청도민은 신뢰보다 실리를 생각하고,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세종시 수정을 반대한다"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과의 질의에서 "충청도민들이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리도 중요하다"며 "신뢰를 중시하는데서 실리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충청지역에 8번을 갔다"며 "처음에는 안 만나주더니 두번째는 만났는데 말은 안하고, 세번째는 만나서 반대 의견을 말하고, 네번째는 찬성한다는 사람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친박계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충청도민들이 의사 표출을 안하는 것이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주민들이 수정안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각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청도민들이 겉으로는 '신뢰'를 중시하며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세종시 수정을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되려 "총리가 충청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동원되는 경찰들은주말마다 쉬지도 못해 총리를 '가정 파괴범'이라고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세종시 문제가 나온 것"이라는 정 총리의 발언도 문제시됐다.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가 7년 전에 나온 것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나온 것이고, 세종시 특별법도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보다 어떻게 표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까, 정치 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의원들의 반박에도 "행정도시는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세종시 문제는 유권자에게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이유로 시작됐고,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소신을 꺾지 않았다.
 
한 영남권 3선 의원은 이에 대래 "총리의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런 생각이 혹시 갖고 있더라도 어떻게 대정부질문과 같은 공식석상에서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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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04 [18: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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