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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집단 난투극에 이정희·곽정숙 의원 탈진
연행된 보좌관들 석방 요구…사 측, 도장공장 진입로 확보 나서
 
박슬기   기사입력  2009/08/03 [21:11]

지난 주말, 쌍용차 노사의 마라톤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시금 전운이 감돌고 있는 평택공장에서는 사 측 직원과 민노총 조합원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고, 국회의원 두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간헐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 5시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원들이 식수공급을 놓고 사 측 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사 측을 향해 돌을 던졌고, 사 측 직원 1명이 머리에 돌을 맞아 병원에 후송됐다.
 
이에 흥분한 사 측 직원 10여 명은 갑자기 민노총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이를 본 민노총 조합원 100여명이 몰려들자 공장 안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 측 직원 100여명도 정문 밖으로 몰려나와 10여 분 동안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난투극은 경찰과 사 측 용역직원들이 개입하며 5시20분쯤 끝났고, 이 과정에서 양 측은 모두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경찰은 집시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민노당 이정희 의원 보좌관과 곽정숙 의원 보좌관 등 7명을 연행했고, 이 소식을 들은 이 의원과 곽 의원이 보좌관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에 항의하다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민노총 조합원과 민노당 관계자들은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국회의원을 밀치고 쓰러뜨려도 되느냐"며 경찰차를 막아섰다.
 
이들은 "우리는 외부세력이라며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도 못하게 하고 무작위로 연행하면서 사 측 용역직원들은 우리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도로위를 활보해도 왜 가만히 두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또 경찰은 협상기간 동안 중단했던 헬기를 통한 최루액 살포를 이날 다시 시작했고, 사 측은 도장공장 진입을 위해 지게차를 이용, 노조가 설치한 파레트 등의 장애물을 제거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경찰과 용역직원 등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저항하며 충돌을 빚었다.
 
한편 쌍용차는 소방방재청의 지시를 무시한 채 단수조치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성용 소방방재청장은 이날 가진 이정희(노·비례) 의원 등과의 면담에서 "사 측에 소화용수를 잠그는 것이 불법임을 알렸는데도 '법적 책임을 감수하겠다'며 단수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소방수 단수는 소방기본법 50조에 의해 형사처벌 대상으로 소방방재청은 현재 쌍용차에 대해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이날 쌍용차에 도장공장에 대한 급수를 재개하라고 사 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노사 양 측의 극렬행위자들의 기습시위에 대비해 경비병력을 30개 중대에서 40개 중대로 1천여명을 추가 배치했으며, 소방당국도 소방차와 소방인력 등을 증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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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03 [21: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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