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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잘릴 목'?…유인촌이 강연 취소한 이유
中企 대표 250여명 초청 조찬 강연회…개각 앞두고 유 장관 경질설
 
변이철   기사입력  2009/07/17 [09:57]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중소기업 대표 250여명을 초청한 '대한상의 조찬강연회'를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장관은 17일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문화가 경쟁력이다'라는 주제로 조찬강연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 장관은 최근 보좌관을 통해 '목디스크 수술을 받아 강연이 어렵다는 입장'을 대한 상의측에 통보했다. 유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의 한 병원에서 의사의 권유로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행사를 준비한 상의 관계자들은 조찬강연회 참가 신청을 한 250여명의 참가 신청자들에게 일일이 전화와 FAX를 통해 부랴부랴 강연 취소 사실을 알리는 등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이미 6월초에 확정된 유 장관 강연에 대한 참가신청자들의 관심은 컸다"며 "만일 강연 취소사유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양해를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8월쯤 단행 예정인 청와대 개각에서 경질설이 돌고 있는 유 장관의 마음이 "이미 문화부에서 떠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유 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속에서도 서울 종묘에서 열린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 고유제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는 등 무난히 일정을 소화해냈다.
 
이 때문에 상의 주변에서는 "1시간 가량의 강연을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은 특히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7차 위기관리대책회의 시작 전에 누군가 목의 수술 자국 이야기를 꺼내자, "어차피 잘릴 목, 내가 알아서 그었다"는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어차피 잘릴 목'이라는 표현은 다분히 곧 있을 개각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문화부 공무원 사이에서는 "장관 교체 전에 서둘러 휴가를 다녀와야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떠돌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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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17 [09: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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