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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기하차 참담"…그래도 더 안 늦어 다행?
 
조근호   기사입력  2009/07/15 [11:20]
검찰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더 늦기 전에 빠른 판단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검찰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후속 인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천 내정자의 조기하차에 대한 검찰의 반응은 우선 "참담하다"이지만 그래도 발빠른 판단으로 더 이상의 상처를 막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천 후보자의 사퇴를 "잘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차피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이상 견디기 어려운 마당에 조기에 적절한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지방의 한 검사도 "계속 버텼다면 후보자 본인은 물론 검찰 조직 전체가 큰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더 망신을 당하기 전에 그나마 빠른 판단을 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갈 다음 후보자의 인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대체로 검찰은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다음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등 인사가 가급적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가능하면 빠른 인사가 있어야 한다"며 "검찰을 도와달라, 여론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의 바람대로 빠른 인사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이다. 다음 총장 후보자를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검사장급과 부장급 등 후속 인사까지 마치려면 검찰의 업무 공백 상태가 복구되기까지는 두어 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중도하차 등으로 인해 지난 5월 말 이후 사실상 일손을 놓다시피 한 상황이다.
 
더구나 검찰은 천 후보자의 지명 뒤 선배와 동기들이 잇따라 퇴진하면서 검찰총장을 비롯해 고검장급 고위직 9자리가 모두 공석인 초유의 지도부 공백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경한 법무장관은 14일 밤 "각 검찰청 직무대행자를 중심으로 본연의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으나 뒤숭숭한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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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15 [11: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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