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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트위터를 뛰어넘는 '소셜TV', 성공 가능성은?
[쇼피디의 방통천하] 트위터와 TV 결합체, 새로운 방송 시청형태로 발돋움
 
고찬수   기사입력  2009/07/07 [14:32]
요즘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유명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 중이다. 이 서비스들은 만들어진 본고장 미국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고 있어서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그 사용자 수가 적어서 그리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한다. 그나마 요즘 '트위터'가 사용자를 크게 늘리며 언론에서 조금씩 소개가 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페이스북'이라는 미국 대학생들의 인맥사이트는 한국에서 한때 큰 인기를 얻었던 '아이 러브 스쿨'을 큰 맥락에서는 닮았다. 잠깐 크게 유행을 하고 시들해지면서 사이트 자체가 잊혀져 버렸지만 인터넷으로 자신의 옛날 친구들을 연결하고 이를 오프라인 모임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그런데 이 서비스의 문제점은 우리가 온라인 문화보다는 오프라인 문화에 더 친숙하기 때문에 온라인은 그저 매개체로서의 역할만을 하고 대부분의 의미있는 내용들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 러브 스쿨'이라는 사이트는 그 인기에 비해 사라져 갈때 남겨진 콘텐츠가 거의 없었다.
 
▲ 트위터    

트위터와 비슷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도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꽤 되었다. 그런데 100여자 되는 짧은 글을 올리게 되어 있는 이런 형태에 우리의 네티즌들은 잘 적응을 하지 못했다.
 
'블로그'라는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장문으로 표현해 오던 사람들에게 문자메세지 서비스 같은 이런 서비스들은 낯선 것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그저 올리기에는 너무 공개된 공간이었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개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닫혀있었다. 정보를 공개하는 것보다는 자신만이 정보를 소유하는 것이 아직도 힘이 된다고 믿는 사회분위기는 이런 서비스를 의미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사회분위기의 변화를 반영하듯이 네티즌들이 하나 둘 씩 '트위터'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려는 새로운 소통의 방식이 우리 사회에도 싹을 틔우는 모양이다.
 
이런 '트위터' 같은 서비스가 TV와 결합된 형태가 '소셜TV'이다. 그동안 TV는 린백(Lean Back)미디어라고 해서 쇼파나 의자에 등을 대고 편하게 즐기는 매체이기 때문에 이런 시청 형태를 방해하는 서비스들은 결합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해왔다.
 
TV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으나 요즘은 이런 금기를 깨고 새로운 TV의 모습으로 '소셜TV'가 자주 거론이 되고 있다.
 
인터넷전화가 널리 퍼지면서 무선인터넷을 즐기는 집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런 경향에 더해서 TV를 보면서 노트북(넷북)으로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TV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 자신과 같은 취향을 가진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TV를 시청하는 재미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집에서 드라마를 보는 아내는 드라마 중간에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 받는다. 내용에 대한 공감이 그 문자내용의 대부분이다. 누가 자신의 드라마 시청을 방해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취향이 같은 친구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이야기한다면 드라마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소셜TV'는 이미 미국에서는 새롭게 시도되는 하나의 트렌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겠지만 친구와 같이 영화를 보러가서 서로 의견을 귓속말로 주고 받으며 영화를 즐긴다면 더 재미있지 않겠는가가 이 서비스의 시작점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셜TV'가 새로운 방송 시청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물론 SNS도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는데 이것이 TV와 결합된 서비스의 성공을 전망하는 것이 빠른 감은 있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인터넷의 공유문화보다는 TV를 함께 공유하면서 보는 것이 더 친근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우리의 얼마전 시골 동네엔 TV가 있는 집에 모두가 모여 드라마와 스포츠를 즐겼고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이 있었다. 이런 풍경이 새로운 기술로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함께 TV를 본다는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지는 않을까?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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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7 [14: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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