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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사태풍' 앞둔 검찰 "일이 손에 안잡혀"
새로운 사건 수사착수 되도록 피해…'개점 휴업' 상태 우려도
 
조근호   기사입력  2009/06/24 [13:52]

검찰총장 기수파괴 인사로 대규모 인사태풍이 예상되면서 검찰조직 내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대한 수사착수를 가급적 중단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정기인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인사가 한달 여 뒤에 단행될 예정인 상황에서 당분간 판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연초 정기인사 이후 5개월 여 만에 또다시 일선 검찰이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고 정식으로 임명되면 오는 8월까지 고검장과 지검장, 부장검사, 평검사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어차피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찰에서는 일상적인 업무 외에 새로운 일은 가급적 벌이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특히 형사부나 공안부와는 달리 인지부서인 특수부의 경우 새로운 사건을 찾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사가 난 지 6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아 대폭 인사가 전망되면서 "이제 일 할 만 하니까 바꾼다"는 볼멘 목소리도 들린다.
 
재경 지검의 한 관계자는 "불과 한 달 뒤면 대규모 인사가 있을텐데 일이 되겠느냐"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상황에 따라 시기가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천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도 이같은 상황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등판해 어깨가 무거운 천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될 만한 사건을 수사할 경우 하나도 도움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안그래도 공안검사 출신에 용산참사와 MBC PD수첩 등 민감한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는 점 때문에 강성으로 비춰지는 만큼 정식 임명 때까지는 조심스럽게 가자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23일 한명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검찰총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청문회에 준비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마칠 때까지는 새로운 쟁점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사법연수원 12기인 천 내정자가 임명되면 13∼14기를 대상으로 한 고검장급 인사에 이어 17기와 18기 일부의 검사장 승진 인사가 잇따르는 등 인사폭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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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24 [13: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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