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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근' 천신일 의혹,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되나
천 회장 금전적 이득 정황 포착…검찰수사 확대 여부에 주목
 
조근호   기사입력  2009/05/08 [09:20]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대선자금 의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아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관심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7일 천신일 회장의 자택과 세중나무여행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번 수사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과 관련된 부분을 한다고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의혹이지 않느냐"며 "(검찰이) 중학생이 성인이 될 때까지 다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이같은 언급은 당장은 박연차 회장과 연관된 의혹을 규명할 뿐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것이라는 추측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2007년과 2008년을 구분할 필요없이 돈 거래 자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있었던 지난해 뿐 아니라 대선이 있었던 지난 2007년의 자금거래 자료도 보고 있다고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또 "천 회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으니까 거기서 얼마나 더 벌어질 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넘어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천 회장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박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7억원과 3억원씩 모두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돈이 대선자금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같은해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하고, 주식을 매각해 306억원을 마련하는 등 대선자금으로 의심할 만한 자금거래를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천 회장의 자택과 세중나모여행사, 계열사인 세성항운 사무실 그리고 천 회장과 자금거래를 한 관계자 자택 등 모두 1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얻은 정황을 이미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천 회장과 박 회장의 거래 과정에서 박 회장의 돈이 유입됐는지, 또는 천 회장이 개인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박 회장과의 거래를 통해 얻은 금전적인 이득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으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 과정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로비의혹에 관한 진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작업을 마무리하는대로 다음주쯤 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 3월 출국해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필요하면 조사하겠다"며 "검찰과 연락이 잘 되고 있으며 한 전 청장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천 회장을 통해 국세청 고위간부 등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거나 세무조사 결과 중 일부가 누락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천 회장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인 `4T CEO'의 동문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직접 청탁을 했는 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주부터는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연루된 천 회장과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리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소환조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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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08 [09: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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