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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발사 전과정 지켜봤다.."대만족 표시"
조선중앙통신 "대만족 표시"…발사 당일 공개 석상 나선 것 처음
 
김선경   기사입력  2009/04/06 [08:44]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광명성 2호'의 발사 전 과정을 관찰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998년에 '광명성 1호'를, 2006년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김 위원장이 종합지휘소에서 발사 과정을 지켜봤다고 북한 언론에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사일 발사 당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로켓 발사를 지켜본 뒤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다계단 운반로케트도, 인공지구위성도 100%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의 지혜와 기술로 개발해 단 한번의 발사로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킨 것은 우리의 주체적인 과학기술의 자랑찬 위력의 과시"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 발사 때는 같은 달 3일 북한군 부대 시찰 이후 9월5일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한 달넘게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6년 7월5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앞두고는 발사 직전까지 군부대 시찰 등 공개활동을 활발히 하다 발사 이후에는 8월13일 제757군부대 축산기지 시찰 때까지 한달 넘게 은둔했었다.

 
MB의 강온양면책… 北로켓 대응도 실용주의
"무모한 행동에 단호 대응" vs "열린 자세로 인내하며 기다릴 것"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은 강온 양면책으로 정리된다.
 
이 대통령은 5일 북한의 로켓발사 30분 전에 취임 이후 두 번째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소집했다.
 
북한의 발사 시점 등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는 인상마저 풍기는 기민한 대응이었다.
 
또 즉각 정부와 청와대 성명을 통해 로켓발사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전면 참여 계획과 G20 런던 정상회의에서 제기된 미국과 일본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방침에도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유연한 자세를 내비쳤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지만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NSC에 앞서 가진 식목일 기념식수에서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는 상징적인 발언으로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지난달 말 G20 정상회의를 위해 런던 출국 직전에 가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선 군사적 대응에 반대하면서 개성공단 폐쇄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대외적으로 강한 대응을 내세우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신중하고 자제하는 두 얼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6년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당시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에는 시큰둥하면서도 쌀.비료 지원을 중단했던 참여정부의 태도와는 안팎이 뒤바뀐 상반된 태도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양면적 태도는 섣부른 대처로 북한의 계산에 휘말려 대북관계를 ‘파국’으로까지 몰고 가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로켓 발사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자세를 견지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MB식 실용주의적 해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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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06 [08: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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