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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650만원 '빚더미'…개인 부채, 800조원 돌파
개인 채무능력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저
 
김학일   기사입력  2009/03/17 [17:03]

우리나라 개인의 금융 부채 잔액이 지난해 말 800조원을 넘어섰다. 한 명당 1650만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셈이다.
 
부채가 이처럼 증가한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금융자산도 크게 감소해, 개인의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도 별 수 없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부채가 늘면서 기업들의 금융 부채 잔액은 천 백조 원을 넘어 전년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의 금융부채 잔액은 802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59조 원이 증가했다.
 
이를 통계청 추계인구(2008년 7월 1일 기준 48,606,787명)으로 나누면, 한 명당 천 6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07년의 천 533만원 보다 117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개인의 금융 자산도 감소했다. 개인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천 677조 4천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35조 4천억 원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주가 급락으로 개인들이 보유한 주식이나 수익증권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말 이래 처음이다.
 
이처럼 부채는 늘고 자산은 줄면서 개인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2007년 말 2.31배에서 작년 말 2.09배로 떨어졌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2년 말 2.15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2.86배나 일본의 4.37배 등 다른 국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박승환 자금순환팀장은 다만 “우리나라 개인의 금융부채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통해 개인 소득을 감안한 만큼, 부채의 질이 좋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미국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부문의 금융부채 규모는 1천 154조 9천억 원으로 전년의 946조 7천억 원보다 22%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채권발행과 해외차입 자체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갚아야 할 해외 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44조 3천억 원에 달했다. 반면 기업의 금융자산은 811조 7천억 원으로 3.9%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늘었지만 채권과 주식보유 규모는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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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3/17 [17: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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