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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경기하강 예상보다 깊을 것"
금통위 기준금리 연 2%로 동결…'성장률 낮아질 위험 상당히 크다' 분석
 
김학일   기사입력  2009/03/12 [14:00]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더 깊고 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말해, 이번 금리 동결로 인하 기조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회복 시점과 관련해 “조금 먼저 오는 나라와 나중에 오는 나라의 차이는 있겠으나 지난해 11월,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이번 경기 하강은 좀 더 깊고 길어지지 않느냐 하는 예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고용사정과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내수가 당분간 좋지 않고 수출도 상당 폭의 감소율이 계속될 것으로 봐서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다만 “물가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오르고 있으나 수요 부진과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임금 안정 등의 요인으로 물가 오름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총재가 이처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대신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번 금통위의 금리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조가 멈춘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다음 달에는 경기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의 금리동결에 대해 "지난해 10월이후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낮춰놨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났고 이번에는 기준금리 완화정책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점검하면서 앞으로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특히 추경용 국채 매입과 관련해 “국채 발행이 많이 돼 국채시장, 더 나아가 채권시장 등 다른 금융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때 거시경제상황에 적합한 금융 활동이 이뤄지도록 간접적으로 뒤에서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매입 방식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일단 금융시장 전체를 보고 공개시장 조작이라든가 이런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이는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시장이 불안 양상을 보일 때 한국은행이 이를 매입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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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3/12 [14: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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