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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 정말 왜이러나…정부 개입 시점은 언제?
동유럽·北미사일 '위기설' 솔솔…1600원선 위협이 고비
 
김학일   기사입력  2009/02/21 [14:27]

동유럽발 금융위기설과 국내 금융권의 외화 유동성 우려로 원 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550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3월 위기설은 없다’, ‘환율이 한 쪽으로 쏠리면 완화 노력을 하겠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이런 강조에도 환율은 20일 결국 1500원선을 넘었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의 종가는 1506원이다. 환율이 1500원대로 진입한 것은 1502원 30전으로 마감했던 지난해 11월25일 이후 처음이다.
 
동유럽발 금융위기설과 국내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우려, 9일째 계속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리적 저지선이 깨진 것입니다.
 
그러면 환율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
 
일단 시장에서는 1500원선이 무너진 만큼 단기적으로 1550원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최호 연구위원은 “동유럽 국가 중심으로 위기설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져 당분간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하락할 것”이라며 “심리적 저지선인 1500선이 무너진 만큼 1,2주일안에 1550원선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이 부각될 경우 1600선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정부가 앞으로 환율 상승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이다.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물론 넉넉하지만 조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한미 통화 스와프 한도 300억 달러 가운데 163억 달러를 소진해 한도가 많지 않고, 외환보유고도 상징적인 차원에서 2천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20일 윤증현 장관과 금융정책국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환율 급등은 외국인 매도 현상 때문"이라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15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투기세력이 준동하고 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급격한 환율오름세가 계속 돼 1600선까지 위협할 경우 정부의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환율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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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2/21 [14: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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