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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제3의 신당'으로 나서겠다
최열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주축, 정치권 바싹 긴장
 
김광선   기사입력  2003/08/26 [19:23]

시민단체 대표들이 결합해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신당 외각의 세력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26일 환경운동연합 최열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정치권의 불신이 최악이고, 정치자금과 관련해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1천명 서명운동을 진행해 향후, 기존 정치에 새로운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초에 만들어진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필상 함께하는시민행동 대표,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 아름다운 재단 박원순 이사장 등이 참석하고 있으며, 내달 8일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1천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화일보 기사, [시민단체 `제3신당` 추진]     ©문화일보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제3의 신당'이 만들어져, 새로운 세력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지만 사실여부를 명확히 따져본 결과 이들이 내년 총선을 위해 직접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름다운 재단 박원순 이사장 측에 의하면 "박 이사장은 절대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제3의 신당과는 무관하다"라고 주장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 대표 측에서도 "내부에서 논의된 사항이 아니고, 최열 대표가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 최열 대표는 "시민사회단체가 정치권을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차후에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시민단체가 정치세력화 해서 국회의원들이 청년실업과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요구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제3신당'이라기 보다 시민단체로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단체라고 분석된다.

시민단체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신당연대 관계자는 "문화일보에서는 '제3의 신당'을 창당한다고 까지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지켜볼 일이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오보' 일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생명은 도덕성인데, 정치권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언급함에 따라 아직까지 '제3의 신당'은 확실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아마도 정치개혁과 정치자금을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면 모를까 직접 내년 총선에 뛰어들기 위해서 이러한 움직임이 진행된다면, 현재 서명하고 있는 단체들의 대표들 상당수가 등을 돌릴 것이 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의 신당창당이 구주류의 발목잡기로 지지부진해지고, 신당연대의 활동이 정치권에 새롭게 부상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치적 혼선을 야기시키기 위해 엉뚱하게 '제3의 신당'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만 가고 있는 가운데, 만약 '제3의 신당'이 출현해 도덕성으로 흠집난 정치권을 압박한다면, 정계는 큰 회오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이들이 '제3의 신당'이 아닌 시민단체로서 지난 총선에서처럼 '낙선운동'의 역할을 또다시 재연한다면, 정치권은 일대 태풍이 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가는 내달 8일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1천인 선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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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8/26 [19: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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