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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대표 '공당의 대표 자격없다'
유시민의원, 한나라당 공세는 쌍소리, 노대통령 지원 밝혀
 
김광선   기사입력  2003/08/20 [18:59]

최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흠집내기'의 수위를 높이자, 개혁당 유시민의원이 최 대표에게 "공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반격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린다 해도 저는 신당을 합니다", 유시민     ©유시민홈페이지
유시민의원은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실고 있는 '유시민의 아침편지' 란에  "노무현 대통령이 말린다 해도 저는 신당을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유 의원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둘러싼 소동에 대해 "최병렬 대표에게는 공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유의원은 최대표가 정부가 주최한 공식 광복절 행사에는 대리인을 보내고, 자신은 극우단체들이 시청 앞 광장에서 연 김정일 규탄대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표의 부적절한 처신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비난하고 나서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이런 경우는 달리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유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이 강력한 대정부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의 대통령 때리기는 비판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것은 일방적 비방 수준도 훌쩍 넘어선, 외견상 쌍소리로 들리지 않지만 사실상 욕설의 경지에 접근한 험담"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난 19일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이 발표한 '노대통령은 신당 음모 등 일체의 정치개입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논평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신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두 번이나 연이어 지고도 왜 졌는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으며, 논평의 전문을 실기도 했다.

['유시민의 아침편지' 전문보기]

유시민 의원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 "당신은 도대체 무슨 권리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에서 손떼라고 요구합니까?"라고 말하면서, "신당을 추진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결정할 일이며 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가 내린다"고 주장했다.

또 "노대통령이 신당을 추진하는 경우 그것을 비판할 권리는 있겠지만 한나라당과 최대표가 그에게서 그렇게 할 권리를 박탈할 권한은 없다는 당연한 상식을 깨우쳐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의원은 최병렬 대표에게 묻겠다면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가장 극렬하게 지역감정을 선동해온 정당은 한나라당이고, 국민들이 지역주의 정치구도 청산을 원하는데도 그에 필요한 선거제도 변경을 완강하게 반대하는 정당 또한 한나라당이라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유의원은 한나라당이 150여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4까지 벌어진 선거법에 대해 선거구 인구편차를 줄이지 않는 점을 두고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대표와 당직자들의 입에서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까?"라고 명렬히 비판했다.

유의원은 '한국정치를 3당 체제로 재편하자'고 제안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노선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거대한 부패 지역주의 정당들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을 양 날개로 삼아 한국정치를 두 개의 부패한 지역주의 정당과 하나의 깨끗한 전국적 개혁정당이 경쟁하는 3각구도로 재편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유의원은 민주당의 신주류에 대해 "민주당 신당파(신주류)가 신당 추진 여부에 관해 대통령과 최종담판을 추진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정치인들이 아직 시대의 변화를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며, "신당 추진 여부와 대통령의 뜻이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유의원은 "옳은 길이라면 대통령이 반대해도 가야하고, 잘못된 길이라면 대통령이 강요해도 거부하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가져야 할 태도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시민 의원은 지난 7일 '백일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통령에게 이런 저런 '쓴 소리'를 하라고 권하는 분도 있지만 나는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으며, 향후 정치구도를 지역주의 정치에 근거하지 않는 정책정당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기사]김광선,노무현 대통령에게 '쓴소리' 안하겠다 (대자보 2003,8,7)

유시민 의원의 이같은 주장이 지역정치구도를 깰수 있을 지는 지켜 볼 일이지만, 한편에서는 한국정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의 다수를 차지하기 위한 세력 규합이 아닌 정책으로서 맞대결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 되고 있다.

과연 유시민 의원이 추구하는 정치개혁이 '패거리 정치'가 될지 '지역주의 청산'이 될지는 두고볼 일이나, 분명한 것은 지역을 근거로한 싸구려 이합집산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서서히 개혁신당연대가 추구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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