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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라니…대한민국이 이명박 나라인가?
[시민논단] 차기 정부 명칭은 이름이 아닌국민을 섬기는 뜻으로 해야
 
예외석   기사입력  2007/12/31 [22:50]
침묵의 나선형 이론
 
묵은 한해가 가고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해 가장 큰 일이 있었다면 18대 대통령 선거였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삼성 비자금 사건과 이명박 당선자의 BBK 진실공방도 어느덧 흘러간 옛 노래가 되었고 언론에서도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식사도 하며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큰 주제는 역시 TV에 그 빤빤한 얼굴을 내미는 이명박 당선자에 관한 것이었다. 친구들과 모여 소주잔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화 중 느낀 것은 가족뿐만이 아닌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마치 거대한 최면에 걸린 듯 하였다. 언론에서는 그것을 이명박 신드롬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한 방향으로 이끌었을까. 경제대통령이 나왔으니 앞으로 경제가 좋아지고 서민들도 살기 좋아지려니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용해서일까.
 
필자는 여기서 심리학에 나오는 침묵의 나선형 이론을 한번 떠올려 보았다. 요약을 해보면 사회에서 사람들은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공동체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과 행위를 정정함으로써 결국 다수의 방향으로 여론의 흐름이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잘못된 방향이라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현재 참여정부의 공과 실에 대해서나 민노당에서 주장하는 ‘무상교육 무상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 해보았자 이미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말은 맞지만 공산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하다는 반론만 무성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허탈함과 함께 침묵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지금 세상은 너무 살벌해서 재미가 없다. 있지도 않았던 일을 억지로 꾸며서 멀쩡한 사람을 병신으로 만들기도 하고 때론 가당치도 않은 인사를 영웅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 황당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재벌2세들이 과연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에 얼마나 협력해 줄 것인지 의문일 뿐이다.
 
부유하게 자란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회 구조적인 모순은 무시하고 가난은 게으르고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세상은 가진 자들이 더욱 더 많이 가지려고 아귀다툼하며 아우성이다. 정치는 그렇게 부추기고 있고 경제는 양극화의 악순환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은 무능력자로 낙인을 찍어 버린다. 같은 서민 계층에서도 1등 국민과 2등 국민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주변에서 ‘사회 구조적인 모순’이라는 표현은 써서는 안 될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것은 무능력자들이 사회 불만계층이 악의적으로 지어낸 선동적인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가 회복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나날이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의 대책은 과연 있는 것인가.
 
이명박 당선자는 벌써부터 차기 정부 명칭을 ‘이명박 정부’로 정한다는 시건방을 떨고 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같은 슬로건이 아니고 ‘이명박 정부’라니 이건 또 무슨 해괴한 짓인가. 이명박 당선자는 과연 국민들을 어떻게 알기에 그런 말장난을 하려는 것일까. 국민 알기를 개똥으로 아는 것인가.
 
옛날 선조대왕이 즐겨 썼다는 표현이 있다. TV 사극에서도 자주 등장하던 용어다. 그것은 바로 ‘짐의 나라’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표현인가. ‘짐의 나라’와 ‘이명박 정부’가 무엇이 다를까. 이것이야말로 오만과 시건방의 극치를 달린다고 표현해도 결코 과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것을 꼬집는 이가 없었다. 벌써부터 누리꾼들이 침묵하기 시작한 것일까.
 
희망에 찬 새해부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어록에 나오는 ‘안동답답(安東沓沓)’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침묵의 나선형 이론처럼 언론과 주변에서 나팔 부는 대로 남 따라하고 자신의 주장은 침묵해버리는 것과 안동답답이와 뭐가 다를까. 아마 경상도 사람들의 기질을 그대로 표한 것이 바로 ‘안동답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가는 올라가고 공무원과 회사원들 잡도리하는 정책을 펼쳐 보이는데 화투로 표현하면 이것이 바로 ‘폭탄’인 것이다. 그래도 최면에 걸린 서민들은 “우리 대통령, 경제 대통령”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와중에 재벌 총수들은 이명박 당선자와 함께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여기서 더 허리끈 졸라매면 서민들 배터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자칭 경제대통령은 ‘마른수건 다시 짜기’같은 기업경영정책으로 승부하려는데. 한번 물어보자. 대한민국이 대통령 한 사람의 나라인 ‘짐의 나라’이던가. ‘이명박 정부’라니.
* 필자는 경남 진주시 거주하며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자, 시인/수필가,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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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31 [22: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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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박이 2008/01/08 [09:06] 수정 | 삭제
  • 그걸 어찌 말립니까.

    그건 글코..

    앞으로 정부 이름짓는데 머 쌈빡하고 그럴듯한거 없을까 하고
    머리를 쥐어 짜 보겠지만 내 생각에는 ...

    1. 재벌정부 - 서민은 안중에 없고 재벌을 비롯한 가진자들만 위하는
    정책을 갖고 있으므로..

    2. 불도저정부 - 무조건 땅만 파 재끼면 장땡이라는 식으로 현대건설에서
    배우고 써먹은 노하우로 청계천도 파고 이제는 국토를
    두동강 내겠다는 발상과 그리고 밀어 붙이기만 다 된다는
    오만 독선의 상징으로는 이만한 이름이 없을 듯..

    3. 하나님 정부 - 서울 시장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 하겠
    다 했는데 이제 지 맘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되었는데 대한민국도 하나님테 갖다 바칠 가능
    성이 많으므로...

    4. 내맘대로 정부 - 더 말해 무엇하리...
  • 고소금 2008/01/07 [09:40] 수정 | 삭제
  •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있았으며
    국민이 모든 짓 해도 면죄부
    주었다는 오만에 다름 아닙니다.
    하는 짓들 보십시요.
    국민은 없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통일부 폐지.
    재벌에 날개 달아주기.
    교육정책 포기 등등.
    암울한 5년이 안되기 위해선
    국민이 막아내야 합니다.
  • 노가다 2008/01/07 [09:00] 수정 | 삭제
  • 멍박이가 오만방자하다는 것은 만 천하가 다 아는일.
    그것을 꼬집는다고 이렇게 개거품을 무는걸보니 멍벅이 추종자들이로구만.
    멍박이한테 줄서서 열심히 멍멍거리시오들. 떡부스러기는 고사하고 국물도 없을걸 아마. 참 한심한 중생들이로다. 정신들 차리시오.
  • 자성 2008/01/05 [18:44] 수정 | 삭제
  • 라고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국민의 정부니 참여정부니 하는 것은 다 언필칭 시대사적 의미를 담은 수사일 뿐이니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명기한 것이 시원하고 훌륭하다.
    미국도 the Clinton Administration 이며 행정부의 수장이 책임을 피해가는 법은 없다.

    역사가 5년 이상만 지나도 우리도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하지 누가 일일이 다 기억하고 00정부라 하겠는가? 만일 그렇게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영원히 과거의 의미만 보고사는, 한국 민주주의를 지체시킬 위험한 인간이다.

    필자나 대자보 측은 '정부'의 뜻을 government라 착각한 모양이다.
  • 글쓴이 오버하지 마라 2008/01/05 [13:25] 수정 | 삭제
  • 이런 것도 글이라고 올렸나.
    그리고 이런 유치한 글을 대문에 올린
    대자보도 참 딱하다.

    이건 애들 장난도 아니고.
  • 장삼이사 2008/01/04 [20:10] 수정 | 삭제
  • 노무현 정부가 참여정부입니까. 노무현 정부를 정부라하고 칭하는 것은 한국어를 오염시키는 겁니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정부입니까. 한국의 5%을 위한 정부가 대게의 국민에게 실용일 수는 없지요. 그냥 이명박 정부하는 것이 한국어를 보존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