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네요. 그리고 고맙네요. 이렇게 무식한 글로 시대소리에 초대해 주셔서.
미디어비평과 관련해서 시답지 않은 원고 하나 쓰다가 '시대소리'도 미디어비평 비슷한 거 하더라며 '주소'의 정확한 영어철자를 확인하려고 들어왔다가, 내 명함에서 자주 보던 이름 하나 있어 확인차 클릭을 했더니 '케인(kein)'께서 한 고언 하셨더구만요.
한데 그 참...내 이름은 나도 자주 쓰고 해서 확실한데, '케인'이라는 필명으로 요따위 글을 올렸을까 하며 첨엔 졸라 헷갈렸네요...내가 내용은 읽은 적이 없지만 이름은 종종 봐왔던 그 '케인'이 이 케인인가...아니면 '카인'이라는 넘이 '케인'이라고 사기치는가...할 정도로 오로지 '무식함'으로만 중무장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글이었거든요.
[관련기사] 양문석, 노대통령과 조중동의 코드는 똑같다? 대자보(2003. 8. 5) kein, 양문석박사는 조선일보가 보수언론으로 보이나? 시대소리(2003. 8. 6)
일단 카인이든 케인이든, 필명을 사기치든 안치든 적어도 네티즌 사회에서는 나름대로 방귀 깨나 낀 다는 '시대소리'에 내 명함에 있는 같은 이름이 올라있고 그에 대해 한 고언하셨으니, 수준에 맞춰 맞짱 떠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전반적으로 재교육시키고자 합니다. 그 전에 하나 가능하면 독해력을 먼저 갈고 닦아야 글쓰기를 할 수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며, 지금부터는 경어 생략하고 갑니다여...용서하시구려...
첫째, 10문단 중 첫째 문단인 "양문석은 일부러 그러는건가? 아님 몰라서 그러나"는 가볍게 독해에 성공했다. 한데 두 번째 문단과 세 번째 문단은 몇 번씩 읽었으나 독해가 쉽지 않다.
양문석의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관한 글을 보면 그 사람이 정말로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인식하는지가 의심스럽다, 그는 먼저 우리의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런데 그다음에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대한 철학을 의심한다고 전제한뒤에, 누구나 의심 할 자유는있다, 근데 문제는 그이유가 가당찮다는거다, 즉 대통령의 정책방향이 보수적이라서 조중동과 코드가 일치한다는거다, 그걸 들어서 대통령의 언론개혁론이 이해가 안된다 뭐 이런 소리다..
내가 웬만한 비논리적 글쓰기도 읽고 또 읽으면 이해하는데 위의 두 문단은 '자질부족'으로 말미암아 이해 못하겠다. 에라 모르겠다. 4번째 문단으로 넘어간다.
둘째, '조중동이 보수면 플레이보이는 예술잡지다'는 '화려한 말발'에 일단 첫 번째 감동의 물결 온 몸에 가득. 한데 케인은 두 번의 감동을 더 안겨 주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명제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그 사례를 케인으로부터 확인하는 그 감동.
이게 언론학자가 할 소린가? 먼저 조중동이 보수면 플레이보이는 예술잡지다, 세상에 어느 나라의 보수언론이 국익을 파괴하는데 앞장서나? 조중동이 지난 세월에 하도 죄가 많아 다 열거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 파토칠려고 노력한 거 모르나? 대자보에서는 조선일보를 정회장의 죽음의 배후라는 조반연의 주장을 실어놓고 조중동을 보수언론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은 정말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소리다..
"대자보에서는 조선일보...정말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소리다"는 대목이 걸린다. 인터넷신문을 비평할 때도 그 사이트의 일관된 논리를 요구하는구나, 몇몇 무지랭이들이 글쓰기 연습한답시고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의 논조가 일관성이 없다고 댓글다는 것은 봤지만 '지' 나름대로 '논객' 운운하는 님이 요 딴 논리로 '대자보'를 비판하는 것은 첨이기 때문이다. 시대소리도 노사모 열혈활동가(소위 '노빠')의 주장만 다루는 것이 아닌 것처럼 대자보도 기자나 기고자에 따른 용어를 달리 사용할 수 있음 정도는 알아야지.
그리고 계속되는 감동은 다음 문단에서도 이어진다. 이 글의 핵심적인 논리이자 가장 치명적인 문단이기 때문에 좀 길게 강의하고자 한다.
안티조선하는 이유가 조선일보의 보수적인 이념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안티조선 근처에도 오지 말기 바란다, 왜? 보탬이 전혀 안되니까, 조중동은 보수언론이 아니다, 그리고 언론개혁은 신문의 이념적 성향을 문제 삼는게 아니라, 그들의 보도행태를 문제 삼는거다..
가방끈 긴 걸 자랑하는 것 같아 좀 뭐하지만, 보도행태라는 단어부터 가르쳐 주고 가련다. 보도행태는 한자로 報道行態로 보도의 행동과 태도를 뜻하는 것이다. 행동과 태도는 이념적 성향으로부터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언론개혁은 신문의 이념적 성향을 문제 삼는게 아니라, 그들의 이념적 성향을 문제 삼는거다'로 직역할 수도 있게 된다. 웃음거리일지언정 이렇게 쓸 수 있는 용기는 가상하다. 하지만 케인이 하고 싶은 의도를 살린다면, '그들의 사기성과 불공정성을 문제삼는 거다' 또는 '그들의 비객관성을 문제 삼는 거다' 정도가 되겠지...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케인이 주장하는 전제인 '이념적 성향'을 언론개혁에서는 문제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케인의 무식함이 왕창 드러나는 대목이다. 왜냐면 언론개혁은 이념적 성향도 심각하게 문제를 삼기 때문이다. 케인의 주장처럼 '수구언론'이 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안보상업주의라는 점, 한나라당 기관지거나 씽크탱크로써 한나라당의 수구성향을 지지 및 대변 그리고 훈수를 둔다는 점, 조선일보가 북미제네바 협정 체결 당시인 1993년에 한 번의 배신을 때려면서 미국과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지만, 미국사대주의를 절대선으로 표방한다는 점, 남북갈등 북미갈등을 부추기거나 부각시켜 전쟁위기를 불러옴으로써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을 대외에 자랑하여 외국 자본의 남한 유입을 차단하거나 유출을 촉진하는 등 결과적으로 자본의 이해를 배반하는 행위를 자주 하지만 스스로 착각하고 있듯이 시장경제 제일주의를 공식적으로 표방하고 있다는 점등은 이념적 성향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을 우리는 반공주의, 천민자본주의 등으로 이름표를 붙이곤 한다.
그리고 케인이 6번째 문단에서 언급한 '사실왜곡', '대국민사기', '여론조작', '국익파괴', '자기권력화' 등은 이런 성향을 옹호하기 위한 이들 나름대로의 보도기법이요 선전방식이다. 이런 언론에 대해서 나와 그들이 보수라고 부르든 수구라고 부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그것은 임의의 이름표일 뿐이고, 언론개혁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그 속성이 무엇인지를 대체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케인의 무식함으로써 용기있는 글쓰기가 가능함을 증명해 주는 문단이 있다.
신문고시는 법이 아니고 신문사들간의 내부협약이고 현재 지켜지지 않으니까 보다 구속력을 강화하려는 쪽으로 가는 중이고, 그밖에 지겹게 인구에 회자된 대책들이 있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과연 지금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보는지? 아님 대통령보고 독재하란 소린지?
참으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신문고시는 법이 아니고 신문사들간의 내부협약'이라는 케인은 주장은 사실왜곡 등 조중동의 주특기를 보는 듯하다. 신문고시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3조제2항 및 동법 시행령 제36조제2항, 동법 제3조의2제2항, 동법시행령 제5조제6항의 규정에 의거하여 제정된 것으로, 신문사간에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단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제시한 '신문업에 있어서의 불공정거래행위 및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행위의 유형 및 기준'을 신문고시라고 부른다. 내용으로 신문을 강제로 집어넣거나 끼워 팔기, 그리고 신문대금을 받지 않는 무가지 배포 등을 제한한다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케인의 주장처럼 구속력을 강화하려는 쪽으로 가는 중이 아니고 지난 5월23일에 구속력을 확보했다. 신문협회에서 자율적으로 신문업에 있어서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규제토록 했으나 지난 5월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규제할 수 있도록 개정했기 때문이다. 케인의 화려한 말발 속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무식함이 숨어있었으니 정말 쪽팔리겠다. 나도 이 무식하고 유치찬란한 학생을 교육시키는 것이 못할 짓이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케인은 양문석을 이렇게 갈군다.
언론개혁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의 기본의 문제다, 그리고 언론개혁의 가장 큰 장애물이 결국은 기자들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집착도 작용한다는거 잘 알텐데? 언론학자가 수구언론과 보수언론을 구분 못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가 없다..
정말 몰라서 그런건가? 아님 알면서도 그냥 해본 소린가?
앞서 충분히 강의했기에 길게 설명할 것 없고, 케인이 비판했던 내 글은 케인이 시비를 걸은 내용과 전혀 상관없음을 지적하며, 마지막 문단에 답함으로써 끝내고자 한다.
"케인! 그는 정말 몰라서 그런거다. 알면서도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다."
[시대소리 kein의 글보기]
양문석은 일부러 그러는건가? 아님 몰라서 그러나?
양문석의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관한 글을보면 그사람이 정말로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인식하는지가 의심스럽다, 그는 먼저 우리의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런데 그다음에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대한 철학을 의심한다고 전제한뒤에, 누구나 의심 할 자유는있다, 근데 문제는 그이유가 가당찮다는거다, 즉 대통령의 정책방향이 보수적이라서 조중동과 코드가 일치한다는거다, 그걸 들어서 대통령의 언론개혁론이 이해가 안된다 뭐 이런 소리다..
이게 언론학자가 할 소린가? 먼저 조중동이 보수면 플레이 보이는 예술잡지다, 세상에 어느나라의보수언론이 국익을 파괴하는데 앞장서나? 조중동이 지난 세월에 하도 죄가많아 다 열거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 파토칠려고 노력한거 모르나? 대자보에서는 조선일보를 정회장의 죽음의 배후 라는 조반연의 주장을 실어놓고 조중동을 보수언론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은 정말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소리다..
안티조선하는 이유가 조선일보의 보수적인 이념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안티조선 근처에도 오지 말기 바란다, 왜? 보탬이 전혀 안되니까, 조중동은 보수언론이 아니다, 그리고 언론개혁은 신문의 이념적 성향을 문제 삼는게 아니라, 그들의 보도행태를 문제 삼는거다..
국익을 파괴하는 사이비 보수언론 의 폐혜가 워낙크기 때문에 독자들이 좌시할 수 없어서 시작된것이 안티조선 운동이고 언론개혁운동이다,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들을 속이고, 잘못된 여론을 조성해서 국익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수구언론의 공격을 가장많이 받은 사람 중의 하나가 노무현 대통령이고 당연하게 후보시절부터 문제제기 했었던 일이다, 지금 조중동이 변한게 있나?
게다가 양문석은 정책으로 승부하라고 주문한다, 그 정책이 안보인다는거다, 이것도 뜬금없는 소리다, 정책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있다, 정간법개정해서 사주의 권력으로부터 편집권 독립시켜서 기자들의 보도의 자유를 확보하는것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시민단체에서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놓았다..
신문고시는 법이아니고 신문사들간의 내부협약이고 현재 지켜지지 않으니까 보다 구속력을 강화하려는 쪽으로 가는 중이고, 그밖에 지겹게 인구에 회자된 대책들이 있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과연 지금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보는지? 아님 대통령보고 독재하란 소린지?
언론개혁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의 기본의 문제다, 그리고 언론개혁의 가장 큰 장애물이 결국은 기자들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집착도 작용한다는거 잘 알텐데? 언론학자가 수구언론과 보수언론을 구분 못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가 없다..
정말 몰라서 그런건가? 아님 알면서도 그냥 해본 소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