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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용 기자협회장, '정부-언론단체 대화' 제의
취재지원 시스템 둘러싸고 정부-언론단체간 교섭에 직접 나설 뜻 천명
 
박철홍   기사입력  2007/10/19 [17:37]

파행을 겪고있는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대해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직접 나설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19일 ‘회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취재지원 시스템 논란을 둘러싼 언론계와 정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설 뜻을 천명했다. 이는 기협 내 설치했던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범 KBS 기자)를 해체하고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과 관련한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미이다. 
▲정일용 기자협회장     ©대자보

정 회장은 “먼저 언론계와 정부 측 간의 논의의 장을 재개할 것을 관련 언론단체와 정부 측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6월에 가동됐다가 중단된 언론단체 대표-정부 간 협의의 틀을 복원해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종전 협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정부 측, 언론단체 측 모두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정부와 언론단체 협의의 장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도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정 회장은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는 이날 자로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위는 7월 초부터 지금까지 네 달 가까이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활동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그 동안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면 문제제기에는 성공했으나 해결책을 찾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지금은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 따라 협회 규약(제37조 및 39조)에 의거, 해체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내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원들께 드리는 글에서 그동안 기자실 문제를 둘러싼 대립에 대해서 마음 속 깊이 겪은 고초를 토로했다.
 
정 회장은 “정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지 다섯달이 다 돼 가는데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며 “청사 복도에 나앉은 회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다는 것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정 회장은 “협회의 책임자로서, 그 전에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최근 몇 개월 간 고통과 고심의 나날을 보냈다"면서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불편한 날들을 보내면서 ‘대체 해법이 무엇인가’ 수없이 자문자답 해봤다"고 전했다.
 
정 회장이 정부-언론단체 간 대화의 틀 재개와 기자협회 특위 해체를 결정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계 인사는 “대선을 앞두고 기자실 논란이 정치권에 의해서 정략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정부의 강경 대응과 이에 맞선 일부 기자들의 브리핑 취재 거부, 기존 기자실 고수 등의 대립이 국민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PD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18일 정보공개법 개정 촉구 성명 공동발표 등 기자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긴밀한 대응을 하고 있다.
 
정일용 회장의 기자실 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적인 대정부 대화 착수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기협 내 특위 해체에 따른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의 <회원들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회원들께 드리는 글>
 
정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지 다섯달이 다 돼 가는데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청사 복도에 나앉은 회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다는 것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협회의 책임자로서, 그 전에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최근 몇 개월 간 고통과 고심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불편한 날들을 보내면서 ‘대체 해법이 무엇인가’ 수없이 자문자답해 봤습니다.
 
먼저 언론계와 정부 측 간의 논의의 장을 재개할 것을 관련 언론단체와 정부 측에 제의합니다.
 
지난 6월에 가동됐다가 중단된 언론단체 대표-정부 간 협의의 틀을 복원해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정부와 관련단체에 촉구합니다. 종전 협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정부 측, 언론단체 측 모두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새로운 협의 틀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도 참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편집인협회에서도 이 사안과 관련 ‘특별소위’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는 오늘자(10.19)로 해체하겠습니다.
 
특위는 7월 초부터 지금까지 네 달 가까이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면 문제제기에는 성공했으나 해결책을 찾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 따라 협회 규약(제 37조 및 39조)에 의거,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직접 나설 것입니다. 그 결과에 따른 평가는 회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2007.10.19
한국기자협회 회장 정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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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0/19 [17: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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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입기자 2007/10/20 [01:25] 수정 | 삭제
  • 문제만 확산하고 사태해결에 아무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기협 특위. 기자들을 찬 바닥에만 내몰았지만 아무런 역할도 못했다. 백번 잘한 행동이라고 본다. 이제 기자실 개혁을 바라는 기자들이 나서야 한다. 그동안 눈치보느라 행동 못한 기자들이 나서서 제대로 된 기자실 개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