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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정부압력에 맞서 대책반 가동
공영방송 구조, 보도규제 원칙에 영향을 미칠듯
 
배정원   기사입력  2003/07/29 [17:18]

▲BBC와 노동당 간 파워대결과 진실게임에 희생된 켈리박사     ©BBC 홈페이지
영국 공영방송 BBC의 켈리박사 인용 소식통 확인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뿐만 아니라 BBC도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BBC가 명성회복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관련 보도로 영국 정부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공영방송으로서 그동안의 세계적인 명성에 흠집이 난 영국의 BBC 방송이 7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는 피해대책반을 구성하여 이번주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紙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BBC방송 고위 임원들과 사내 변호사들로 구성된 이 대책반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 문건 및 데이비드 켈리 박사와 관련된 문서와 복사본 및 녹음테이프 등 여러가지 자료들을 수집할 것이라고 이번 작업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신문이 전했다.

[관련기사]
배정원, 켈리게이트 파문확산, 블레어 사임압력 가중, 대자보(2003. 7. 24)

BBC 피해대책반은 특히 표면상의 명분은 켈리 박사의 죽음과 관련된 사법당국의 조사에 대비한 증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대책반의 작업이 향후 규제문제와 편집 규칙, 공영방송 구조 등을 결정하는 준비작업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미 BBC 방송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지난 수주 동안 켈리 박사를 보호하기 위해 소식통으로 확인되지 않도록 애써 왔으나 그의 죽음 이후 계속되는 추측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사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BBC는 그러나 "우리는 켈리 박사와 인터뷰에서 얻은 정보를 정확히 해석해 보도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BBC는 자체적으로 명성회복 대책반을 가동함으로서 BBC의 이미지 개선과 켈리게이트 <진실게임>에서 도덕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대처하여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세워 공영방송으로서 쇄신하고 있는 BBC방송의 모습에서 공영방송으로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는 한국의 공영방송도 배워야 할 것이다. / 논설위원

* 필자는 영국 웨일즈난민협회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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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29 [17: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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