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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살아있길" 생환 기원하는 한국내 무슬림들
[현장-이태원 이슬람사원] 피랍사건후 따가운 시선에 교인들 발길 끊겨
 
이석주   기사입력  2007/07/27 [11:43]
"배형규 목사 피살 소식에 애석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에 있는 이슬람 교인들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국내에 거주 중인 이슬람 교도, 이른바 '무슬림'들은 말을 최대한 아꼈다.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 또한 역력했다. 심지어 금언(禁言)을 넘어 극도의 경계 자세까지 보였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국 이슬람사원 서울중앙회 성원.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신도들의 얼굴에는 경계의 눈빛이 대부분이었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아예 한 손을 좌우로 흔들며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납취된 배형규 목사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25일 밤 피살된 것으로 공식확인되자, 한국 내 이슬람 신도들은 남아있는 22명의 무사 귀환을 바라면서도 이번 사태가 자신들에게 미칠 파장을 우려,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 한국 이슬람사원 서울중앙회 성원. 외부의 모습은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내부 관계자들은 대책마련에 돌입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꺼려하는 등 극도의 경계 자세를 보였다.  © 2007 이슈아이 이석주
사원 인근에서 기자와 짧은 대화를 나눈 라뇰 아마르 씨(파키스탄)는 "23명의 한국인들이 피랍된 이후 (한국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껴왔다. 하지만 피살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발생한 이상, 우리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겠다"고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배 목사 안타깝지만, 취재 응할 수 없는 것 이해해 달라"
 
이날 오전 기자가 찾아간 이슬람 사원은 기도를 위해 방문한 몇몇 이슬람 신도와 사원 관계자, 경찰병력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피랍을 넘어 피살 사태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발생했지만, 오히려 평소와 같이 평온한 기운은 유지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런 외부와 달리, 내부 사무실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선교국장과 김환윤 사무총장 등 사원 관계자들이 피살 사태가 이슬람 교도들에게 미칠 파장을 우려,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한국이슬람교 중앙회는 배형규 목사의 피살 이전까지 사실상의 '무대응 방침'을 유지해 왔다. 이번 피랍 사태가 이슬람 교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표명한 것으로, 극도의 민감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경우 오히려 사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한 것이다.
 
회의 종료 후 기자가 만난 김 사무총장은 "배 목사의 피살 사건은 우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안타까운 심정 금할 길 없지만, 현재로서는 이슬람 교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취재에 응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다만, 김 사무총장은 "이슬람 교도는 배 목사를 피살한 탈레반 세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곳 교도들도 한국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며 "지금은 사진촬영과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지만, 조만간 한국이슬람교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실 내에서 근무중인 다른 관계자도 우려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 그는 "지난 김선일 피살 사건 때도 그랬지만, 왜 이슬람 교인들만 욕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사태 발발 이후 여성 이슬람 교인들은 '히잡'을 쓰고 거리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 사태 이후 이슬람 교인들 행보 확실히 줄어"
 
이날은 이슬람 사원의 정식 예배일(금요일)이 아니었다. 이때문에 이슬람 교도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지만, 인근 상점 관계자나 주변 사람들은 "금요일이 아니라는 이유보다 한국 국민들의 시선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사원 주변에 위치한 한국인 상점 주인은 "평소보다 이슬람 인들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피랍 사태 발발 이후 최소한 이 지역 인근에서는 한국인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지난 1995년 한국에 와 2년 전부터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경영 중인 엘 마스리 씨(이집트) 또한 "우선 아프가니스탄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많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모든 이슬람계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태의 주요 책임국 중 하나로 미국을 지목,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트 전쟁을 발발 시킨 장본인은 미국"이라며 "이번 피랍 사태 역시 미국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국 이슬람 사원 정문.  이날부터 경찰은 소규모의 전경 병력을 투입,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돌발행동에 따라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 2007 이슈아이 이석주
익명을 요구한 카타르인 A씨는 "테러와 이슬람을 같은 맥락에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배 목사 피살) 보도를 접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2명의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주장했다.
 
"남아있는 22명, 무사귀환 바라고 있어"
 
한편 이날 부터 경찰은 소규모 전경 병력을 투입, 이슬람 사원 정문 앞에서 경계 근무에 돌입했다. 파출소가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배형규 목사의 피살과 관련해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돌발행동을 의식한 것.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배 목사 피살에 따른 안전사태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평소에는 이곳에 병력이 배치되지 않았지만, (일부 돌발행동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오늘 아침부터 교대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배 목사 피살 보도 이후 이슬람 사원에 직접적으로 가해진 피해는 아직 없지만, 지난 2004년 고 김선일 사태를 견줘 본다면 어떠한 돌발 상황도 쉽사리 예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환윤 사무총장에 따르면, 당시 이슬람 사원에는 "한국에 있는 이슬람 교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테러를 가하겠다"는 등의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 우려했던 불상사끼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크고 작은 난동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이슬람교 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슬람 신도들은 2007년을 기준으로 약 14만 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김 사무총장은 "이들 모두 자신들에게 미칠 파장과 한국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현재 억류돼있는 22명의 피랍자들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에는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 비판과 대안, 새로운 상상력 <이슈아이> (www.issuei.com) / 대자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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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27 [11: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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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입니다 2007/07/29 [10:58] 수정 | 삭제
  • 제가 알기로는 무슬림 사람들이 저렇게 해도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을 이단으로 생각할걸요..
    천주교 불교도 이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죽하면 천주교 믿는 저에게 와서 너는 이단이니까 기독교를 믿으라고 할까??
    불쌍하게 세뇌당한 사람들
    하나님이 당신들은 천국의 입구까지도 안보내 주십니다
    차라리 무슬림이나 당신들이 불쌍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천국에 갈 확률이 높을 걸요..
    기독교인들의 흑백논리 그리고 성서를 달달 외워서 말주변만 뛰어난 사람들
    많이 보아 왔습니다.
    말만 잘하지 이웃을 개 취급하는 기독교 인들아
    제발 정신좀 차리고 봉사는 가까운데 먼저 시작해라 집주위에 불쌍한 사람 천지구만 왜 그 먼 나라에서 고생하느냐
    물론 다들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한다
    그럼 돌아오는 그날까지 고생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도록
    아마 하나님께서 너희 들이 올바른 믿음의 길로 가도록 그 고난을 주셨을게다.
    무사히 돌아오거든 너희를 위해 기도한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공공장소에서는 소음금지하고, 남의 집 초인종 함부로 누르지 말고
    어쨌든 내일 아침 톱기사에 너희가 돌아왔다는 글을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