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의언론시평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명박-박근혜, 더 싸우고 더 검증해야
[김영호 칼럼] 상대방을 비난-공격하는 정치공세는 국민이 외면할 것
 
김영호   기사입력  2007/07/13 [11:10]

 중반전에 접어든 대통령 선거전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범여권에서는 아직 주자가 출발점에도 서지 못한 반쪽 선거전이다. 여권과의 무경쟁상태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씨가 선두에서 그야말로 자웅을 겨누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나 현재로서는 예선통과가 본선승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형국이다.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이 전개되다보니 양측의 검증공세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폭발성이 낮은 정책검증, 능력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증폭되는 비리의혹이 기선을 잡아 나가는 형세다. 이명박씨의 위장전입, 차명재산, 재산은닉, 직권남용 등등이 그것이다. 또 박근혜씨의 정수장학회, 최태민 목사관련 등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양측의 대응자세를 보면 아주 상투적이다.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난 다음에 무고니, 음모니 하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막말을 주고받는 공방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정권배후설, 권력개입설 따위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거기에는 구체적인 증빙-해명자료도 사실규명도 없다. 다만 상대방을 비난-공격하는 정치공세만 있을 뿐이다. 급기야 고소-고발 사태로 이어지더니 검찰까지 불러 들렸다.

 이 나라 대통령은 제왕적이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한다. 그런 자리라면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기는 어렵더라도 적어야 한다. 지난 날 대통령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은 너무나 잘 안다. 공인 중에 공인인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발가벗을 각오를 해야 한다. 당내경선에서 대충 감싸고 넘어갔다가 본선에서 진실이 드러나 폭발력을 발휘한다면 한나라당이 염원하는 정권창출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상처뿐인 영광만 남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인 모양이다. 그러나 그 의혹을 풀지 않고 본선에 나갔다가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을 여는 꼴이 된다. 밝힐 일이 있다면 다 까발려야 한다.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이 알아야 그 흠결을 용인하더라도 할 게 아닌가?

 검증과정을 지켜보면 독주의 환희에 매몰되어 이미 승리감에 도취되지 않았나 싶다. 경선은 어디까지나 당내행사이다. 국민이 지켜보고 참여하는 본선은 다르다.    




언론광장 공동대표
<건달정치 개혁실패>, <경제민주화시대 대통령> 등의 저자  
본지 고문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7/13 [11:1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