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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군대 가지 말지"라고 말하라
[김영호 칼럼] 가산점은 복무기간에 대한 사회적 보상 차원에서 논해야
 
김영호   기사입력  2007/07/04 [11:01]

 채용시험에서 군복무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문제를 놓고 여성계 일각에서 차별이라고 반발하는 모양이다. 군가산제는 군복무자와 군미필자 사이의 문제로서 성중립적(gender-neutral)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헌법이 부여한 국토방위의 의무에 따라 18세 이상의 남성은 병역의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복무기간에 대한 사회적 보상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그 내용은 군복무자가 채용시험에 응시하면 필기시험 과목별로 2% 범위 이내에서 가산점을 주자는 것이다. 적용대상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학교, 대학교 그리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한 규모 이상의 민간기업이다. 인원은 선발규모의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반대측은 1999년 헌법재판소가 가산점제는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결정을 내렸는데 왜 되살리려 하느냐는 주장을 편다. 당시 헌재결정은 가산점 범위가 3-5%로 크고 횟수제한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개정안은 그 취지에 따라 그것을 2%로 축소하고 횟수도 3회로 제한한다. 여성계 눈치를 보느라 8년이나 묵힌 정치권을 질타해야 판에 쓸데없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은 공무원 채용시 제대군인은 5%, 상이군인은 10%의 가산점을 준다.  
 
 군가산제가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없었던 군미필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게 사실이다. 하나 여성차별을 위한 제도는 아니다. 병역의무는 자기의사에 반하여 부여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경제적-사회적 손실이 크다. 그 까닭에 군복무자들이 그 기간을 잃어버린 세월이고 빼앗긴 시간이고 생각한다. 군복무로 인해 인생의 진로가 허다하게 바뀐다. 제대군인을 위한 지원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 재학 중에 입대한다면 학업을 중단해야 한다. 졸업 후에 가더라도 취직준비를 위한 시간적 공백이 생긴다. 학업을 계속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어떤 경우에도 미필자와의 경쟁에서 복무기간만큼 뒤지게 마련이다. 호봉-진급의 차이가 직장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쫓아다닌다. 복무기간 중에는 학업-취직을 준비를 할 시간도 없지만 그런 환경도 아니다.
 
 요즈음 채용시험에 영어를 중시하지만 카투사를 빼고 가까이 할 기회가 없다. 제대 후에 영어 책을 다시 잡으면 그토록 열심히 외웠던 단어가 몽땅 날아간 느낌이다. 단절의 시간이 주는 충격에 절망감이 엄습한다. 다른 과목도 다를 바 없다. 학업만이 문제가 아니다. 취업기간을 박탈당함으로써 혼사가 빗나갈 수 있고 넉넉하지 않은 가정이라면 부모를 섬기지 못하는 고통을 헤아리기 어렵다.   
 
 여성은 출산-육아로 인해 직장생활에서 차별을 겪고 눈치볼 일도 많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의무가 아니고 선택이며 취업 이후에 . 아직도 여성차별이 존재하고 그래서 일부 영역에서는 여성할당제를 실시한다. 그런데 병역의무는 강제적이고 획일적이다. 군복무에 대해서는 어떤 대가도 없다. 사회적으로 격리된 군대생활을 하면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떠들 자격이 없다.
 
 여성계의 이름으로 반대를 외치는 이들에게 묻는다. 군대에 간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을 아는지, 제대 후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하소연을 듣는지, 직장에서 뒤쳐진 남편을 보고 느끼는 그들의 아내는 무엇을 생각할지 말이다. 그들도 여성이나 침묵할 뿐이다. 군대에 가면 ‘어둠의 자식’이고 안 가면 ‘신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까닭을 알았으면 싶다. 최소한의 사회적 보상마저 거부당하니 이런 말이 나온다.
 
 지정학적으로 4대강국에 둘러싸여 외세에 의해 지배와 침탈을 당해온 한반도의 역사를 아는지 모르겠다. 모병제로 돌리라고 쉽게 말하는데 그러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         




언론광장 공동대표
<건달정치 개혁실패>, <경제민주화시대 대통령> 등의 저자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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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04 [11: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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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필자 2007/08/14 [11:22] 수정 | 삭제
  • 대만은.. 여셩들이 남성이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같은 기간만큼
    국가에서 지정한 기업에서 일을하고, 그 급여의 50%정도를
    세금으로 냅니다.그 돈은 사병들 급여를 주는데 사용하죠..
    최소한 2년 군생활 하면서 받은 월급 모으면 당장 복학해서 등록금 걱정하고 부모님께 용돈 받기 죄송스러워서 막노동하는 일은 없을 듯 한데
    여성분들 이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군 면제 사유처럼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의무를 면제 해주면서 시행하면 공평하지 않을까요?
    군 문제는 군에서 해결하라고 하는데, 여성분들 착각하지 마십쇼
    군대는 원래 남자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국민에게
    부여되 것이지, 대한민국 남성에게만 부여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남성들의 배려로, 보다 신체적 조건이 뛰어난 남성들만 군대를
    가고 있는 것 뿐입니다. 신체적 조건의 차이를 인정 할 수 없다고
    먼저 헌법소원 낸분들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죠?
    우리도 군대 갈 수 있으니, 사관학교 들어가게 해달라고..
    정말 웃기지도 않는군요.
    군 문제는 사회전체의 문제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개나 소나 가는 군대 갔다온게 무슨 벼슬이라고 이리도 유세를 떠냐...
    라고 생각하는 여성분들이 대다수 일 테지만..
    대한민국 남성들이 당신들을 생각해서 대신 십자가를 지고 있는겁니다.
    징병제 국가중에 여성들의 국방의무가 없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고,
    이스라엘에서는 여자들의 복무기간이 남자에 비해 짧은 것이 성차별이라며
    여.성.들.이 헌법소원을 제기 했습니다.

    모병제..? 좋습니다. 그 예산은 일단 여성부 폐지 후 예산 끌어쓰고
    모자라는 것은 실질적인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납세토록
    하면 되겠군요. 군대가는 사람에게 자기들 월급을 자기가 내라고하면
    말이 안되잖아요.. 국방의 의무를 공동으로 이행하게 되면 여성들의
    권리(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 할 권리)보장과 양성평등을 이룩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앞으로 나는 군대 갔다왔어~ 라고 우쭐데는 남자들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각계의 전문가들의 의견은 공통적으로 육군 약20개
    사단 정도가 군병력 최소화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공군, 해군은 여성분들도 잘 알고 계시는데로, 기계화 첨단화 하면
    되니까, 조금만 있어도 됩니다. 대신 돈이 조금 필요합니다. 물론 군대 안
    안가는 사람이 내면 됩니다. 걱정 할거 없죠.
    아.. 이거 굉장히 쉽네요.. 당장 내년부터 모병제 하면 되겠네요.

    제대군인우대.. 솔직히 다른 대안 있습니까? 현실성있는 대안이 있으면
    내놔봐라 이겁니다. 군 가산점은 저도 불만족스럽습니다. 요즘 이력서쓸때
    봉사활동도 가산점을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의
    댓가가 고작 공무원 시험볼 때 자기성적의 2%입니까? 저는 공무원따의 할
    생각도 없는데 말이죠.. 이거 사기업에도 당연히 적용되야 그나마 우대라는
    말을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군대가 무슨 전쟁놀이나 하는 곳인 줄 아나본데, 수해, 산불, 기타 재난
    상황에서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지난번 '매미'가
    강원도 휩쓸고 갔을때, 11사단 장병들이 한 달동안 텐트치고 수해복구 했습니다.. 아십니까? 농활? 정말 바쁠때에 그나마 농촌에서 힘이 되주는게
    군인들 대민지원입니다. 대민피해라고 물 빼고는 아무것도 못 얻어 먹게
    하고 지겨운 짬밥으로 도시락싸서.. 그거 먹어가며.. 아.. 이런건 봉사
    아닙니까? 당연히 해야되는 거니까 봉사고 뭐고 인정 못합니까?

    모르면 그냥 암말 안하시면 안됩니까? 글쓰다보니 욱해서 이상해졌는데..
    어디서 누구에게 군대얘기 줏어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자기가 당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함부로 입놀지지 않으셨으면..

    p.s 그리고 장애우들 방패막으로 사용하지 마십쇼.. 지겹습니다..
    여자=장애우.. 이런겁니까? 여자가 왜 사회적 약자인지 알 수가 없네요
    저는 왜, 언제부터 사회적 강자가 된거죠?
  • 청개구리 2007/07/05 [16:34] 수정 | 삭제
  • 군문제는 군에서 해결이 되어야합니다.
    저는 문제의 본질은 징병제이기에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당장 모병제로 바꾸면 해결이 될것이라 판단합니다.
    힘들겠지요. 그러면 차선책으로 대체복무제, 자유로운 병영생활, 많은 월급
    칼퇴근 근무(6시이후 영내에서 자유시간), 군병력 축소, 소질개발지원 등이 이루어져서 가고 싶은 군대로 된다면, 유익한 군대생활이 된다면 해결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산점제도는 윗분 말처럼 장애인, 종교자, 여성 등에게 문제점을 떠 넘기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 스쿠프 2007/07/04 [22:33] 수정 | 삭제
  • 동의하기 힘든 주장입니다.
    헌법재판소 판결은 한마다로 가산점이라는 방식은 옳지 않다였습니다. 제대 군인 우대고 뭐고 다 좋은데, 가산점은 다른 사람의 기본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니, 다른 방식을 고려하라, 였죠. 5% 가산점이 너무 높다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2%로 줄인다고해서 문제가 달라지지 않죠. 그러니 이번 개정안이 당시 판결의 취지를 반영해 8년 만에 비로소 제정된 거라고 반기는 건 좀 납득하기 힘듭니다.

    또 한가지는 여성계만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여성계가 반대하고 있고, 남녀 대결이라는 그릇된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여성계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차별이라니까 그런 것이고, 장애인이나 기타 인권 단체들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성계만 반대하는양 그들을 향해 반대 논리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이 사안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