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인터넷 최고의 관심사항이 되었다.

이젠 UCC를 표방하는 업체의 수도 급작스럽게 늘어나서 어떤 이의 표현을 빌자면 이미 블루오션을 넘어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업체들과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UCC는 무언가 미래의 IT를 폭발시킬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실 UCC를 표방하는 어느 업체도 현재 수익을 내고는 있지 못한 실정이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인터넷버블 붕괴, 그 원인은 바로 인터넷 업체들의 수익성 부족이었었다. 어떤 사업도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자선이나 비영리가 목적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는 것이리라.

거기다가 일반 네티즌이 만드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저작권에 대한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UCC의 대부분은 순수창작이 아니라 이미 사회에서 관심이 있는 콘텐츠를 재가공하거나 그대로 올린 것이다.

미래의 콘텐츠라고 생각되는 UCC를 장려하자니 저작권의 문제가 대두되고, UCC에 대해 저작권을 어느 정도 유보하자니 현재도 저작권을 많은 곳에서 침해당하고 있다고 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주장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풀기 어려운 문제점을 가지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하는 UCC업체들. 그들에게 이번 대선은 UCC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UCC의 대명사로 유명한 미국의 유튜브는 미국의 선거에서 그 영향력을 이미 보여주었다. 미국의 한 의원이 유튜브에 회의장에서 조는 모습이 공개되어 선거에서 낙선한 것이다.

몇몇 발빠른 UCC업체는 이런 미국의 예에 착안하여 대선을 대비한 UCC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 설명회에 많은 대선후보와 정당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관심을 보였는데 그들의 반응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UCC의 영향력을 네티즌의 의사를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이를 선거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른 하나는 UCC의 폐해를 강조하고 선거과정에서 UCC가 흑색선전이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미화하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움직임이다.

물론 이 중에서 어떤 쪽의 의견을 가졌다고해도 모두가 UCC가 이번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전 국민의 관심으로 뜨거웠던 월드컵 기간에 많은 UCC들이 쏟아져나오며 그 창의성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었는데 이번 대선기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여기에 이미 상당수의 UCC업체들이 UCC를 제작하여 올리는 네티즌들에게 금전적인 보상까지를 내걸고 있어 과거의 예보다 더 활발한 UCC 창작열풍이 기대된다.

또한 저작권의 문제도 UCC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UCC 창작을 장려하는 쪽으로 마련되게 될 가능성이 크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이제 대선기간 폭발적으로 나타날 UCC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보다 더 생산적인 활동이 되도록 하는가는 당국과 UCC업체, 그리고 UCC를 제작할 네티즌들과 이를 소비할 네티즌의 몫이 될 것이다.

이 기간동안 UCC업체들이 수익성의 문제와 저작권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다면 UCC가 단순한 네티진들의 취미를 넘어서 미래의 수익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UCC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민의를 충실하게 전달하여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앞으로 우리의 미래산업인 IT를 발전시킬 새로운 수익산업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저런 면에서 이번 대선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