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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포탈'과 'IPTV'의 세계, 소비자는 어디에?
[쇼피디의 방통천하] 방송과 통신 융합발전, 시청자의 권익도 생각해야
 
고찬수   기사입력  2006/12/05 [00:07]
요즘 '하나TV'라는 일종의 VOD(Video On Demand) 서비스가 TV동영상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서비스로 인해 하나로텔레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돌파구를 찾았고 기존에 이미 '홈앤'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하던 KT는 이 서비스 이름을 '메가패스TV'로 바꾸고 바싹 긴장을 하고 있다.
 
그동안 먼저 VOD 서비스를 해오던 KT 입장에서는 IPTV라는 새로운 거대시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다가 낭패를 본 셈이 되었다. 하나TV는 이 기세를 몰아 KT 등 다른 업체들이 정상적인 IPTV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시점 전에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여 앞으로 다가올 IPTV 시장에서는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할 생각이다.
 
그러면 이 두 회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TV포탈이란 무엇인가?
 
아주 단순하게 보자면 인터넷의 포탈들 같은 형태로 TV 첫화면이 TV를 켜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첫화면에 다양한 채널과 동영상들이 보여지고 원하는 것을 클릭하면 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서비스 해주는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볼 수가 있다.
 
그러면 'TV포탈'과 'IPTV'는 무엇이 다른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공중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TV나 메가패스TV는 TV포탈이므로 실시간으로 공중파를 볼 수는 없다. 즉 현재 방송에서 <황진이>를 하고 있다면 TV포탈의 가입자들은 얼마 후에나 이를 볼 수가 있다. 이 점때문에 서비스 가입자를 유인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KT는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IPTV를 추진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TV포탈이 이처럼 실시간으로 공중파 방송을 볼 수 없는 것은 이 서비스를 하게 되면 이건 방송 서비스가 되어 방송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방송은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국 허가를 갖고 있지 않은 KT나 하나로에서는 이를 서비스 할 수가 없게 되어있다. 현재 IPTV에 대해서는 방송위원회와 정통부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추진 중인 통합기구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IPTV에 대한 법률적인 정비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하나TV'는 한동안 실행할 수 없는 IPTV보다는 그 가능성을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TV포탈을 선택하였고 현재까지는 나름대로 성공적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또한 하나TV의 서비스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케이블TV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이 TV포탈의 VOD 서비스에서는 시청행태를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하나TV 이용 고객들의 콘텐츠 이용현황에 따르면, 유아(21.07%), 국내외 영화 (19.91%), MBC (12.30%), 어린이(11.33%), SBS(11.20%), 에로스(7.25%), 연예·오락(6.25%) 순이었다"고 한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이 아닌 전문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시적이거나 짧은 기간의 서비스로 인한 통계적 오류가 아닌 지속적인 것이라면 TV포탈이 앞으로 그 가능성을 자신할 만한 변화의 징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 대자보
사실 현재까지 동영상 시장은 공중파 방송이 생산해낸 프로그램의 그늘을 벗어나서는 생존하기 힘든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었고 이런 현실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 들이기 때문에 IPTV의 공중파 실시간 방송이 중요시 되었던 것이었는데 그 변화의 가능성은 의미가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시대가 되면서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수많은 기술의 진보와 서비스의 탄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 대부분 기술적인 새로움에 눈이 가게 되어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 소비자들의 변화에는 큰 신경을 못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이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비자를 연구해야 할 것 같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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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05 [00: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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