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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가 한자리에,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
개막작 <편지> 외 신작 18편 상영, 일본 영화 흐름 한눈에 볼 수 있어
 
임순혜   기사입력  2006/11/17 [13:08]
오랫동안 국내에 정식 개봉될 수 없었던 일본 영화를 11월15일부터 19일까지 한국에 소개하는 제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11월15일 개막하였다.
 
2004년부터 주식회사 메가박스와 일본문화청 공동 주최로 열린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2004년 1회 영화제에서는 1960년대부터 신작까지 국내 미공개 된 46편의 영화가 상영되었고, 2회에서는 45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60년대부터 현재까지 일본영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제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포스터     © 일본영화제 제공
3회를 맞는 올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꿈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개, 폐막작을 포함 모두 2000년 이후에 제작된 신작 18편이 상영된다. 특히 개막작 <편지>는 일본에서 11월3일 개봉된 작품이고, 폐막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10월28일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다.
 
영화제 주관을 맡은 NPO법인 영상산업진흥기구(VIPO)의 사코토 이사장은 “일본 영상산업진흥을 위해 일본문화청과 민간단체가 작년에 VIPO를 설립하였다. 3회에 오기까지 한국과 함께 영화제를 만들어왔다. 영화는 만든 사람과 극장, 관객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영화가 다른 산업과 다른 점은 관객이 보아주고 화제 삼아주어야 발전한다. 관객들이 일본영화를 한국영화와 함께 키워주기 바란다“는 개막사를 하였다.
 
김우택 메가박스 사장도 “200년 이후 신작 18편이 상영된다. 예년보다 기간도 짧고 작품 편수도 적다. 9편 넘는 영화가 매진되었다. 한 일 양국의 새로운 관계에 작은 역할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며 영화제가 양국 교류에 기여하길 바랐다.
 
일본 문화청 다케시오 문화부장은 “1,2회를 통해 100여 편의 영화가 소개되었다. 올해는‘꿈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최근의 일본영화 18편이 상영된다. 영화 교류를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교류와 우정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는 축하의 말을 하였다.

개막작 <편지>는 히가시노 케이고 원작을 쇼노 지로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전차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한국에 잘 알려진 야마다 타카유키와 <박치기>로 일본 아카데미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사와지리 에리카가 주인공으로 등장, 열연을 펼치는데, 일본에서 11월3일 개봉되어 상영 중인 영화다.
 
▲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 쇼노 지로 감독의 <편지> 한장면     © 일본영화제 제공

개막작 <편지>는 동생의 학비를 위해 돈을 훔치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간 형과 늘 편지를 주고받던 동생 나오키는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세간의 따가운 눈초리에 사랑하던 여자와 이별하고, 개그맨의 꿈도 접고, 형과의 편지를 끊게 되나, 여자 친구 유미코가 자신의 이름으로 형에게 편지를 대신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미코와 결혼한다.
 
그러나 계속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딱지가 새로 이룬 작은 행복을 위협하게 되자 형과의 ‘편지’라는 사슬을 끊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나오키는 피해자의 아들에게 형이 6년 동안 사죄의 편지를 보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형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편지>는 사회의 편견으로 고통 받던 나오키가 ‘편지’를 통해 다시 형과 화해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을 담담하고 조용하게 그린 영화다.
 
새 삶을 찾도록 도와주는 회장 역에 감독 자신이 깜짝 출연하여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직접 전한다.
 
▲ 개막작 <편지>, 쇼노 지로 감독과 주연배우 타마야마 테츠지의 무대 인사 자리도 마련됐다.     © 임순혜

개막작이 상영되기 전, 쇼노 지로 감독은 “무거운 주제지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다. 마지막까지 감상해주길 바란다”고 관객에게 인사 하였다.
 
형으로 출연한 <나나> <천국의 책방>으로 잘 알려진 일본 배우 다마야마 테츠지는 “제가 출연한 영화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정성껏 마음을 담은 영화다. 일본으로부터 가져 온 편지라 생각해 주었으면 감사 하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제3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요괴 대전쟁>, 2005년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오구리 코헤이 감독의 <매목>, 이누도 잇신 감독의 <터치>, 구라우치 히토시 감독의 <사가현의 대단한 할머니> 등 18편이 상영된다.
 
19일 오후3시50분부터는 영화 <터치>가 상영된 후 <메종드 히미코> <터치>의 이누도 잇신 감독과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함께 하는 ‘영화의 미래와 현재’에 대한 심포지엄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 개막 리셉션에서 유키쿠라 모토의 연주회가 있었다.     © 임순혜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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