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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교협회장, 민주화 역행하는 행동 물의
직무 정지 상태에 임시총회 열어 정관개정, 교수 총학생회 반발 거세
 
임순혜   기사입력  2006/10/31 [11:34]
세종대 교수협의회장이 세종대 민주화를 역행 하는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세종대는 교내 설치되는 조각상을 "팔등신으로 고치라"는 주명건 전 재단이사장의 명령을 거역한 괘씸죄로 재임용에서 탈락된 김동우 교수의 2년 동안 계속된 1인시위에 90년도에 해직된 교수와 졸업생, 교육관련시민단체들이 '세종공투위'를 결성하여 세종대 감사를 이끌어내고, 비리재단을 퇴출, 김동우 교수를 비롯 해직교수 6명이 모두 복직을 하고 민주총장을 선출하여 세종대 민주화를 이루어나가고 있다.
 
▲ 세종대 비리재단퇴진운동을 촉발시킨 김동우 교수의 조각 <모자상>     © 임순혜

그러나 개정된 사학법에 의해 각 대학이 의무적으로 구성하여 대학 운영을 하는 '대학평의회'구성과 정이사체제 전환을 앞두고, 세종대는 세력화를 도모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일부 교수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세종대 교수협의회 대의원회는 황대성 교협회장의 독선적인 전횡에 대해 9월 12일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황대성 교수는 교협정관에 위배되는 임시총회를 10월 18일 소집하여 "모든 세종대 교수는 모두 자동으로 교수협의회 회원이 된다"고 정관을 변경하였다.

세종대 총학생회는 10월 17일 이러한 교수협의회 회장의 전횡을 우려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장현동 세종대총학생회장은 " 작년에 구 재단을 몰아내고 학교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이 개인의 이권을 위해 학교 발전에 장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여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직무 정지된 교협회장이 전체구성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기에, 학교 발전을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행동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며 부끄러운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성명서에서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 직무 정지된 황대성 교협회장이 임시총회를 불법적으로 열고 있다.     © 임순혜

또한 장현동 총학생회장은 "교수 사회에서 잘 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교수사회가 흔들리며 학교 발전에 흔들리는 행동을 보일 때는 학교를 위해 학생들이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예의 주시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교수협의회 대의원회는 10월 20일 낸 감사보고서에서 "임시총회를 소집하기 위하여는 재적 대의원 1/4이상의 요구나 1/3이상의 회원 날인이 필요하다. 직무 정지된 황대성 교협회장이 10월18일 임시총회를 연 것 자체가 불법이며, 전화로 위임받았다며 위임자 명단도 밝히지 않은 채 정족수가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교협 정관을 개정한 것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그러나 직무정지 중인 황대성 교협회장은 이에 불응하고, 10월 31일 오후 5시, 차기회장과 대의원회 선거일정과 대학평의원회 구성 진행경과 보고 및 향후 대책을 안건으로 개정된 교수협의회 정관에 의한 모든 교수가 참여하는 교수협의회 임시총회를 소집하였다.
 
이종일 교수협의회 대의원회 의장은 "교협 대의원회에서 9월 12일 직무 정지 처분을 하였다. 황대성 교수가 소집한 임시총회 자체가 정당성과 합법성이 결여된 것이다. 세종대 교수협의회는 15년 만에 부활되었다. 주명건 전 이사장 체제에서는 교수협의회를 만들 수 없는 구조였다. 교수협의회의 명분과 정체성을 파괴함으로써 교수사회의 분열을 기도하고 대학 민주화라는 대의를 발목 잡으려는 황대성 교수를 비롯한 일부 소수 교수들이 더 이상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중단하고 교수로서의 이성을 되찾아 대학 체제의 민주적인 발전과 화합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10월27일, 세종대 사회대학교수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서     © 임순혜

한편, 세종대 사회대학교수협의회는 10월 27일 성명서를 내어 "교수협의회 대의원들과 단과대학 교수협의회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교수협의회를 운영해 온 황대성 교수는 교수협의회 회장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황대성 교수의 직무정지 이래 교수협의회 이름으로 이루어진 모든 결정은 무효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교수협의회 이름을 도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하였다.

10월30일 있은 전국대학노동조합 세종대 지부장 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황철규 지부장은 "2004년부터 세종대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직무 정지된 황대성 교수가 전화로 위임받아 임시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한 것은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보며 입장을 밝힐 생각이다. 대학 각 주체들이 대화하여 협력하도록 동등한 주체로서 대학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여야 하는데, 구성원끼리 합의하여 바람직한 모습으로 구성하도록 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세종대 김호진 이사장은 교수협의회 사태에 대해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되는 것 같다. 세종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각 대학의 고민거리다. 그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대학이 안정을 누릴 수 있는 역량의 시험대라고 볼 수 있겠다. 임시이사 체제하에서는 공익성에 쉽게 공조하나 정이사체제 전환은 공익성이 어디로 갈 지 모른다. 각 대학 긴장 관계가 조성되고 이해관계 대립이 첨예해 진다. 정이사체제 전환에서 갈등이 증폭 될 우려 내재해 있고,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 있다. 지혜롭게 극복해야만 대학의 자율적인 역량이 입증된다고 볼 수 있겠다"며 자율적으로 해결하길 기대 하였다.

세종대는 교육부에서 연말까지 정이사체제로 전환을 요청한 임시이사 체제의 6개 대학 중의 하나다.

한편, 황대성 교수는 기자의 몇 차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여, 대의원회 의견을 무시하고 불법으로 임시총회를 소집, 모든 교수가 참여하는 교수협의회로 정관을 변경한 황대성 교수의 입장은 지면에 반영하지 못하였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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