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교수를 쫓아냈다고? 잘 하였소. 참으로 잘 하였소. 변선환 학장을 쫓아냈던 그대들이, 홍정수 교수를 쫓아냈던 그대들이, 강남순 교수를 쫓아냈던 그대들이,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진리를 찾아 자유로운 영적 여행을 즐기는 김준우 교수와 오랜 세월 동행하다니, 웬 일인가 하였소. 그대들이 보기에, 김준우 박사는 연세대 한인철 박사와 함께 이 땅에 예수세미나 사람들의 이론을 도입한 발칙한 이단자가 아니오? 역사적 예수는 혁명가였다고 이 땅에 소개한 사람이 아니오? 그런 사람을 여태껏 방치했으니 지금까지는 직무유기를 한 셈이구려. 이제 그를 내쳤으니 참으로 잘 하였소. 이제 밀월을 즐기는 일만 남았구려. 감리교사에 유례가 없는, 수만 성도를 거느린 G교회 K목사와도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구려. 진작 그러지 그랬소. 이제 캠퍼스도 좀 더 확장하고, 부족한 건물도 짓고, 첨단 시설도 갖추고, 잘 먹고 잘 살아보시오. 계약직인 김준우 박사의 실력이 부족하여 할 수 없이 그를 자를 수밖에 없었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소. 한국 교계에 그만큼 폭넓게 존경받는 교수가 몇이나 된다고 그런 어줍잖은 변명이오? 그가 이룬 학문적 업적에 필적할만한 교수가 감신대에, 아니 이 나라 교계에 얼마나 된다고 그런 우스꽝스런 변명을 한단 말이오. 그냥 그가 껄끄러웠다고 말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소. 그의 굳은 절개가 무서웠다고 말하면, 그로 말미암아 받아온 교계의 압력을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하면 이해할 수 있겠소. 비굴한 자들이여, 돈의 노예들이여, 교리의 노예들이여, 천민자본주의의 노예들이여. 변선환, 홍정수, 강남순, 그리고 김준우까지... 이제 감신대에 누가 남았는가. 이 미련한 것들이, 아니 교활한 것들이, 의인을 잡고 선지학교를 도둑의 소굴로 만들려 하는구나. 아하, 한국 교회는 이렇게 죽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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