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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험가입자 푼돈모아 언론사 길들였다
[김미숙의 민생보험] 삼성생명, 삼성화재 가입자에게 사업비 부담시켜
 
김미숙   기사입력  2006/08/03 [02:10]
지난달 31일 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에서 열린 ‘시사저널 기사 삭제 사태를 계기로 본 삼성과 언론’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MBC 이상호 기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은 삼성 이건희 독재 치하에 있는 형식상의 민주주의”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삼성을 의심하는 기사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쿠데타가 일어나면 군부가 가장 먼저 방송국과 언론을 장악하듯이 삼성 이건희 일가도 독재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고 막대한 자본력으로 그나마 독립적인 언론(시사저널도 예외는 아니다)들마저 대부분 집어삼켜왔다”고 밝혔다.
 
이를 보면 삼성이 광고를 미끼로 끊임없이 언론장악을 시도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삼성에 지배당하고 잇는 한국 언론계를 질타했다.
 
그러나 '삼성의 막대한 홍보 자본'은 과연 어디에서 충당하고 있을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 토론회에서 빠져 있다. 삼성이 막대한 '광고비' 등의 '홍보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 중 제일 손쉬운 것은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운영하여 보험 가입자들로부터 부담하도록 해 왔던 '사업비'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약, '법'으로 보험사의 사업비를 지금처럼 보험가입자에게 부담하지 못하도록 강제화한다면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보험료가 삼성 그룹의 '홍보 재원'으로 '둔갑'될 가능성이 과연 몇 프로나 되겠는가 생각해 볼 문제다.

아래 자료만 보더라도 자기 돈 들여 발품 팔아 개미처럼 보험료를 모아다 주는 '보험설계사'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1년에 2천3백억원에 달하는 '추가 홍보비'를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광고선전비'라는 '계정과목'으로 분류된 '직접 광고비'만도 무려 963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1,289억원은 '간접광고효과'를 노린 '홍보비'로 분류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보험설계사가 본인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자비로 선투자한 '홍보비'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보험설계사가 자신의 비용으로 처리한 '광고비'를 포함하면  '삼성의 홍보비'는 훌떡 올라갈 것이다.

보험 계약을 모집하기 위하여 보험설계사 본인이 직접 벼룩시장 같은 언론매체를 통해 직접 광고하는 것도 언론매체로서는 무시못하는 '광고 수입'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토론회가 진행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보험설계사(대리점 포함)가 직접 보험 가입자를 모집(대면모집)하여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생명의 경우 88.3%, 화재의 경우 98.0%, 전체 평균 91.2%에 달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여전히 보험설계사에 기대어 보험설계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구태연한 영업방식을 고수하면서 이를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가지 방법의 '홍보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홍보 수입을 먹고사는 '언론매체'는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샘솟는 '홍보비'를 먹기 위해서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더러운 뒷태'는 보여주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것이 쉽게 짐작이 간다.

결국,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홍보비'는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가입자가 '부담'하고 있는데, 그 이득은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주주'들이 취하고 있으니 보험가입자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삼성의 '홍보비 재원'이 어디서 조달되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언급이 거의 없다. 이를 부담했을 삼성생명, 삼성화재 가입자들 또한 침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가입자가 뭘 알아야 저항을 할텐데 까마득히 모르고 있으니 그저 열심히 보험료만 납입할 뿐이다.

만약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홍보비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서 결코 보험가입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할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그렇다면 이를 직접 적극 해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험가입자가 납입해야 할 보험료에서 부담하도록 되어 있는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홍보비'를 가입자가 부담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함이 마땅하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홍보비만 줄이더라도 '보험사의 적자 타령'은 쏙 들어갈 수 있다 하겠다.
 

 

 



* 글쓴이는 보험소비자협회 대표
http://cafe.daum.net/bosohub 운영자이며, <보험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웅진윙스)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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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03 [02: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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