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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평화행진단, 경찰저지 상인에 폭행당해
평화행진단, 285리 걸어 평택도착, 경찰 무차별 연행, 상인들 폭행휘둘러
 
임순혜   기사입력  2006/07/09 [06:04]
평택땅 285만평 지키려 청와대에서부터 대추리까지 4박 5일 동안 285리 걷는 평화대행진이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으로 마무리되게 되었다.

평화대행진 넷째 날인 7월 8일 오후6시 20분 평화대행진단 150여명은 평택역에 도착했다.
 
평화대행진단은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준비해 온 비빔밥과 미역 냉채국으로 평택역에서 저녁을 먹고, 오후 7시 30분부터 평택시민과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함께 촛불집회를 가졌다.
 
▲ 평화대행진 네째날, 평화대행진단이 평택역에 도착했다.     © 임순혜
▲ 평택역 앞에서 평화대행진단의 평택 입성을 축하하는 촛불집회가 있었다.     © 임순혜

촛불집회에서 문정현 신부는 "미국 위해 자기 국민에게 잔혹하게 하는 정부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 기필코 팽성 황새울을 미군기지로 내 줄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의 경찰과 국군이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만나지 못하게, 들어가지 못하도록 검문하는 것이 웬말인가?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대추리가 민통선이란 말인가? 대추리에서 1년 6개월이 넘게 살았다. 올해도 농사짓고 내년에도 농사짓는 마음으로 미군기지 저지하자"며 청와대에서 평택까지 걸어서 온 평화대행진단의 평택 입성을 격려했다.

평택역에서 오후9시까지 촛불집회를 마친 평화대행진단은 최종 목적지인 대추리로 향하였다.

그러나 행진단이 미군기지확장에 찬성하는 K-6기지(캠프 험프리스) 정문앞 안정리 상인들에게 각목으로 폭행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 평화대행진단은 평택역에서의 촛불집회를 마치고 대추리로 향했다.     © 임순혜
▲ K-6 주변 상인들이 평화대행진단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     © 임순혜

안정리의 상인들은 "잦은 시위로 말미암아 상행위를 못하게 되었다"며 방송차를 대동하고 쇠파이프를 들고 평화대행진에게 항의하며 평화대행진단의 길을 가로막았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 대책회의'(아래 평택 범대위)에 따르면, "8일 밤 9시 30분 차를 타고 행진단을 앞서가던 선발대 수 명이 대추리로 가는 길목인 평택시 팽성읍 원정 삼거리에서 신원이 분명치 않은 이들에게 제지당했다"며 "강제로 차에서 끌려 내려온 선발대는 이들에게 각목으로 머리를 맞는 등 폭행을 당해 범대위 회원 곽 모 씨(33)씨가 인근 박애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전했다.
 
K-6 주변 상인은 "문정현 신부와 한총련은 물러가라"며 술이 취한 채 평화대행진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돌을 던졌다.
 
곽 씨는 "상인들이 원정삼거리에 몰려 있다는 말을 듣고 행진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상황을 살피러 차를 타고 미리 왔는데 상인들이 욕을 하며 차에서 끌어내려 각목 등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 팽성지역 상인들이 각목 등을 들고 평화행진단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만취 상태였다.     © 민중의소리 제공
▲ K-6 주변 상인들이 휘두른 각목에 다리를 다친 행진단원.(왼쪽) 각목에 맞아 머리가 찢긴 평화행진단원 곽 씨.(오른쪽)     © 민중의소리 제공

행진단을 막아선 미군기지 주변 상인들은 150여명에 이르며, 폭행소식을 듣고 나온 대추리 주민 수 십 명이 이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2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상인들과 대추리 주민들을 분리했지만 폭행에 관해서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평화대행진단은 긴급 출동한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다시 평택역으로 돌아왔다.
 
한편, 농활을 하러 왔다가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학생 10여명과 촛불집회를 마치고 대추리로 돌아가던 대추리 주민들은 경찰이 학생들을 절대 대추리로 들여보낼 수 없다고 들여 보내주지 않아, 대추리 주민들이 주민들만 대추리로 들어갈 수 없다며 대추리 입구인 본정리 삼거리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평화대행진단은 평화적으로 청와대에서 대추리까지 도보행진을 하려하나 대추리로 들어가지 못하게 원천 봉쇄하는 경찰들에게 항의하기 위하여 평택경찰서로 향했다.

▲ 평택경찰서에서 대추리 원천 봉쇄와 안정리 상인들의 횡포를 방조한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 임순혜
▲ 평택 경찰서에서 항의집회중인 평화대행진단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들     © 임순혜

평화대행진단은 평택 경찰서 정문 앞에서 안정리 상인을 제재하지 못한 경찰과 대추리에 농활 온 학생들을 들여보내지 않는 경찰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였다.

그러나 새벽 3시10분경, 평화대행진단이 항의 집회를 마치고 평택역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전투경찰들이 평화대행진단을 덮쳐 무차별 연행을 하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40여명이 연행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행되지 않고 남은 평화대행진단은 7월 9일 오전11시 평택역에서 가질 기자회견을 위해 민주노동당 당사와 인근 여관에서 쉬고 있으며, 연행된 사람들의 인적 사항은 밝혀지지 않고 않다.

한편, 청와대에서 대추리까지 285리 도보 4박 5일 평화대행진을 마무리 행사는 예정대로 평택역과 대추리에서 치루어질 예정이다.

▲ 평택 경찰서 항의 집회를 마치고 평택역으로 옮기려는 중, 갑자기 덮쳐 무차별 연행을 하는 경찰들     © 임순혜

9일 5일째는 오전 11시 평택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이 있은 뒤 오후 1시에는 대추리·도두리로 '평화마을 지킴이 평화행진'이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오후 5시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마무리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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