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신교인이 지난 10년 동안 14만4천명 줄었다는 통계청 발표는 지금까지의 개신교 선교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1960~70년대에 ‘사영리(네가지 영적 원리)’로 대표되는 교리주입식 성경공부와 길거리 전도, 가택탐방 전도 등 무차별적 물량 전도로 수직상승한 한국 교회는 1980년대 중반부터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더니 급기야 1990년대에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개신교처럼 선교에 열을 올리지 않은 천주교는 신도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무려 74.4%가 늘었다는 통계는, 상당수 개신교인이 천주교회로 이적하였음을 추측하게 한다. 불교도 3.9%라는 적지않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극성스럽게 전도에 열을 올리는 개신교는 신도 수가 줄어들고, 눈에 띄는 전도행위는 거의 하지 않는 천주교는 신도 수가 급증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 원인에 대해 개신교 지도자들이 답을 찾아내지 않는 한, 개신교의 앞날은 없다. [더 이상 독선적이며 배타적인 교리는 통하지 않게 되었다] 개신교 침체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저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선명하게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 이상 독선적이며 배타적인 교리는 통하지 않게 되었다. 기독교학교에서의 채플 강제교육 등 제도적인 선교도 한계에 이르렀다. 오로지 내용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에는 아직도 “예수 안믿으면 지옥간다”는 공갈협박으로 교인들을 붙들어두려는 목회자들이 있다. 한기총식 보수 목회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바보인가? 당신들 귀에는 교회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온갖 조롱과 비난을 쏟아내며 한국 개신교를 비웃는 우리 사회의 비웃음 소리가 그대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가? 당신들에게 정녕 중요한 것은 교회인가 당신들의 밥그릇인가? 당신들 중에는 분명히 “예수 안믿으면 지옥간다”는 전통교리가 얼마나 어리석은 원시교리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교회 영업’을 위해 계속 그 유치한 교리를 붙들고 가르치며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 종교장사꾼들이 많다. 그러나 분명히 새겨들어라. 지금까지는 당신들이 교리 장사를 통해 교인들을 바보 만든 댓가로 먹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을 계속 우물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앞으로는 정직한 목회자, 정직한 교회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며, 교리가 아니라 삶으로, 제도가 아니라 내용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구걸선교 하지 말라. 차라리 고자세를 취하라] 아직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미련하고 고집스런 교회지도자들이 많기에, 몇가지 실제적인 방법을 조언해 주고 싶다. 당신들 중에는 교우들 위에 군림하며, 고자세를 취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다.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 어려울테니 계속 고자세를 취해가면서도 교회를 살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천주교회가 하는 것을 잘 보고 배워라. 내실을 기하라. 아무에게나 세례주지 말고 아무나 교회에 등록시키지 말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찾아오더라도 돌려보내라. 당신이 시무하는 교회 교우들에게 더 이상 주일성수나 십일조를 강조하지 말라. 그 대신 가정을 잘 돌보며, 부끄러움 없는 남편과 아내로, 존경받는 부모로, 부모님께는 전심을 다해 효도하는 자녀로 살아가도록 단호하게 가르치라. 가정에서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집사나 장로가 될 수 없도록 규칙을 개정하라. 부모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예 교회에 나오지 못하게 하라. 직장 일에 불성실한 사람도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라. 교회에 나오는 날을 주일 하루로 못박고, 가능하면 오후 2시까지 모든 순서를 끝내고 집으로 돌려보내라. 오후 3시가 넘어서까지 하는 일 없이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당장 내쫓으라. 또한 그 사람들을 잘 기억해 두라. 그들은 가정을 소홀히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는 교회 직분을 맡기지 말라.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주중에도 교회를 기웃거리는 교회중독자들을 단호하게 쫓아 보내라. 대신 주중에는 교회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라. 헬스클럽으로, 젊은이들의 문화공연장으로, 노인들의 쉼터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개방하라. 그러나 그들 앞에서 ‘예수 예’자도 꺼내지 말라. 선교니 전도니 하는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말고 그냥 봉사만 하라. 교인 수 1000명이 넘는 교회 목회자들에게 당부한다. 당신의 자동차를 교우들이 타고 다니는 차종의 평균치보다 한 단계 낮추라. 심방 중에 봉투를 건네는 교우가 있거든 정중히 사양하되, 계속 받으라고 고집을 부리거든 “나 망하는 꼴 보고 싶으냐”고 멱살을 잡고 싸우라. 교우들에게 점심을 얻어먹었으면 다음에는 당신이 사라. 거지처럼 얻어먹고 다니지 말라. [내용을 훼손하는 제도나 형식을 단호히 배격하라] 준비된 마음없이 교회에 나와 하느님께 예배드리겠다는 뻔뻔스런 자를 절대로 예배에 참석시키지 말라. 그것은 존귀하신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예배는 숭고한 것이다. 예배를 통해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과 영적인 교제, 그로 인한 성결함, 거룩함의 경험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일날 예배에 빠지지 말아야 하느님께 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천국행 티켓을 얻거나 이 땅에서 배불리 먹고살기 위해 하느님과 거래하는 발칙한 자이므로 당장 쫓아내는 것이 마땅하다. 기독교학교에서, 싫다는 학생을 채플에 억지로 참석시키려는 미련하고 무모한 선교정책을 당장 중지하라. 그것은 기독교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학생들에게 “기독교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일 뿐 아니라, 강요하지 않고는 선교할 힘도 매력도 없는 별 볼 일 없는 종교”라는 생각을 심어주어 점점 더 교회에 싫증을 느끼고 기독교를 떠나게 만든다. 왜 그런 어리석고 미련한 짓을 계속하는가? 또한 준비되지 않은 학생을 억지로 예배에 참석시키는 행위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경외감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붙들어놓고 장난을 치거나 떠들거나 졸도록 방치하는 것은 신성모독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도대체 예배의 의미와 영적 가치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학생들 가운데 예배에 꼭 참석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거든, 과정을 밟게 하라. 그리하여 예배의 참 의미를 알고 마음깊이 동의하게 되면, 그 때 참석시키라. 학교는 교회가 아니다. 공립학교건 사립학교건, 기독교학교건 불교학교건, 학교는 학교다. 학교에서 선교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냥 교육만 잘 하라. 그러면 학생들이 학교를 존경하게 될 것이며, 기독교를 존경하게 될 것이다. 길게 보라. 그것이 진정 바른 선교의 길이다. 그렇게 하면 교육도 살고 선교도 산다. 학교에서 선교하겠다는 생각에 집착하면, 교육도 죽고 선교도 죽는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기독교를 전하고 싶은 선교 열정이 들끓어 견디기 어렵다면, 예배 의식이 아닌 문화 선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유롭게 참석하게 하되 절대로 강요하지 말라. 선택할 수 있게 하라. 기독교의 매력을 보여주라. 느끼게 하라. 스스로 다가오도록 하라. 먼저 다가가지 말라. 학생들이 기독교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종교, 아름다운 종교로 인식할 수 있도록 내용으로 가르치라. 중학교에서의 종교과목은 폐지하고 고등학교 과정의 종교과목은 교육부안대로 복수개설하여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라. 예배도 방과 후로 돌리거나 수업 전에 개설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 참석하는 학생의 숫자에는 신경을 쓰지 말라. 대학에서는 채플을 교양선택과목으로 하여 강제적, 제도적 요소를 없애라. 오로지 내용으로 승부하라. 정숙한 여인에게 배우라.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는 연애에 목매지 않지만, 나비가 꽃을 찾듯이 매력적인 청년이 스스로 찾아온다. 자연스럽게 향기를 발하라. 향기에 취해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라. 다가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향기가 아니라 악취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라. 향기를 발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오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두라. 반드시 내게 와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라. [한국 교회는 살 것인가] 이렇게 하면, 개신교는 다시 부흥할 것인가? 그렇다. 그렇게 하면 개신교는 다시 부흥할 것이다. 그러나 양적 부흥을 기대하지는 말라. 아직도 개신교는 살이 너무 많이 쪘다. 다이어트를 계속 해야 한다. 내가 말하는 부흥은 양적인 것이 아니라 질적, 영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천국’을 팔아먹고 ‘지옥’으로 협박하며 체제를 유지하려고 하면, 한국 교회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 아니 지금의 한국 주류 개신교는 죽어야 한다. 이웃문화, 이웃종교의 가치를 부정하며 독선과 배타에 사로잡힌 무자비한 교회가 죽지 않으면 하느님이 죽고 예수님이 죽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죽고 가정이 파괴되고 사회를 해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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