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스라엘군 불도저, 미 여대생 압살
팔 난민촌 항의에, 불도저 운전자 계속 밀어붙여
 
지오리포트   기사입력  2003/03/19 [00:32]
미국의 평화운동 단체 소속의 미국 여대생이 지난 16일 가자 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옥 파괴에 항의하다 불도저에 깔려 숨졌다.

<요르단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 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레이첼 코리(23)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가옥들을 파괴하는 것을 보고, 불도저 앞에서 항의하던 중 계속 밀어붙이는 불도저에 의해 압사했다.


▲ 2003년 3월 16일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택을 파괴하려는
이스라엘 불도저에 맞서 서 있는 레이첼 코리

국제연대운동(Internationa Solidarity Movement) 소속인 레이첼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불도저 운전자가 처음에는 불도저를 막고 항의하던 레이첼을 향해 모래와 무거운 금속 조각 등을 던지다가 결국 레이첼을 바닥으로 밀어붙인 뒤 몸 위로 불도저를 밀고 갔다고 말했다.

레이첼의 동료인 조셉 스미스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첼은 불도저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며 있었고, 운전자는 레이첼이 불도저 밑에 완전히 깔리도록 불도저를 몰고 갔습니다”고 밝혔다.

레이첼은 사고 직후 라파 난민촌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양팔과 다리, 두개골이 부서져 결국 사망했다.

국제연대운동은 레이첼 사망 사건과 관련 “레이첼은 가옥 파괴를 수행하고 있던 이스라엘군 불도저에 의해 두 번 깔렸다. 목격자들은 불도저 운전자가 레이첼을 분명히 보았으며, 레이첼은 운전자가 공격하도록 자극할 만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이스라엘 당국에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 좌: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땅바닥에 누워 있는 레이첼 코리,
우: 가자 지구의 라파에 있는 나자르 병원.
나자르 병원의 의사 알리 무사는 레이첼 코리가 ‘두개골과 흉부가 파열’되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하레츠>는 보도했다.

이상 사진 출처: http://electronicintifada.net

* 본문은 본지와 기사제휴 협약을 맺은 "지구촌을 여는 인터넷 신문" 지오리포트 http://georeport.net/ 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 본 기사는 김지연 midnightblue@empal.com 기자가 작성한 것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03/19 [00:3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