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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에 줄서는 언론들
KBS와 SBS는 대선보도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ba.info/css.html'>
 
김철관   기사입력  2002/11/16 [17:50]
"조중동 및 KBS, SBS의 대통령후보 보도가 이회창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 조중동과 KBS, SBS는 특정 후보에게 줄서기를 즉각 그만 둬야한다." 14일 오후 대선 미디어국민연대가 주최한 '대선TV토론 무엇이 문제인가'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IMAGE1_LEFT}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엄민형 부위원장은 '선거토론방송의 문제와 개선방향'란 발제를 통해 현재 미디어선거가 실현되지 못한 원인으로 △선거관계법의 부실함 △방송사의 눈치보기식 태도 △대선 후보군들과 정치집단분열 △조중동 등 보수신문의 반동적 행태 △정치개혁주체인 진보진영과 시민운동의 약화분열 등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방송토론의 구조적 문제로 △합동토론의 여부 △의제설정의 적절성 △ 의제의 집중성 △토론진행방식 등으로 요약했다.

특히 엄 부위원장은 미디어선거 개선 방안으로 △합동토론과 교차토론의 활성화 △정략적 토론거부 후보에 대한 압력행사 △진행형식과 의제설정 개선△인터액티브 토론활용(ARS와 인터넷을 활용한 실시간 피드백 반응 병행 토론) △토론후속 프로그램 확보 △패널의 다양성, 기술적 보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방송3사 TV토론프로그램 모니터 결과 분석'을 통한 보조발제에 나선 민언련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3사는 공정성확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진행자와 패널 선정에서부터 문제를 드러냈다"며 "시청자 참여를 끌어내는데도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KBS와 SBS는 공정한 토론을 위해 TV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정후보에 대한 편파적인 보도는 진행자와 패널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BS와 SBS는 대통령후보 보도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 줄 때"라고 지적했다.

민언련 이유경 매체홍보부장은 "이회창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그 만큼 약점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며 "문제는 이 후보의 TV토론거부 행위를 조중동이 의도적 외면한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미디어 선거대세를 역행한 것일 뿐 아니라 보수신문들이 편파 왜곡보도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결과"라며 "이처럼 보수신문들은 합리적 효율적 민주적 선거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MAGE2_RIGHT}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TV토론은 후보간의 공정성과 유권자에 대한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의제를 어떻게 다루며 의제 취급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장애인문제, 노인문제 등 인구집단의 다양한 갈등에 대한 의제가 다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투표를 하게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는 "TV토론이 미디어선거의 핵심인데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후, 그 원인으로 첫째, 이회창 후보 및 한나라당의 미온적 태도와 이를 제어할 법적 제도적 방법이 없다는 점 둘째, 방송사의 책임의식 결여됐다는 점 셋째, 후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토론만 나온다는 점 넷째, 조중동 등 신문이 TV토론을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는 점 등으로 요약했다.

그는 또 "후보자 초청범위, 미디어선거 토론 등 선거법은 후보자가 가시화된 이후에는 개정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TV토론은 형식적 공정성에 벗어나 후보자에 대한 분야별 쟁점을 해야 한다"며 "토론 후에도 평가가 이뤄져 사후논쟁이 이뤄지게 하는 다양한 유권자에 대한 서비스를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언론노조 방송위원회지부 김정수 부위원장은 "방송이 과거처럼 집권당에 유리한 후진적 보도 행태는 벗어났지만 공정성은 여전히 문제"라며 "KBS 길종섭 진행자의 대선TV토론 불공정문제가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방송위원회 내 대선보도심의위원회에서 방송의 불공정보도에 대해 접수하고 있다"며 "불공정 사례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하면, 반드시 결과를 통보해 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열린 '대선 TV토론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는 대선 미디어 선거보도감시위원회 최민희 위원장 사회로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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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1/16 [17: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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