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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진보 공희준? '소녀'진보 노무현?
일부 노무현 지지논객들의 마초화에 대해서...ba.info/css.html
 
수군작   기사입력  2002/11/30 [14:06]
'소녀'진보 공희준? '소녀'진보 노무현? 정녕 그러한가? 공희준은 정녕 '소녀'진보인가? 조독마 아그들은 그렇다고 한다. 노무현은 '소녀'진보인가? 조선일보와 이회창은 그렇다고 한다. 현실은 좆도 모르는 과격한 것들, '천것들'(류근일 표현)이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씨부린다는 것이다.

{IMAGE1_LEFT}<철없는 것들,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운 나라인지 좆도 모르는 '소년' 십자군들>이 이제는 아주 기고만장해서 주류를 넘보고, 아주 나라를 말아먹을려고 작정을 했다 한다. 이거 누구이야기인가? 당근 조선일보 이야기이다. 이거 이인제가 철없는 '소녀'진보 노무현에게 하던 이야기이다. 이거 노무현이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을 얘기하자, 졸라리 한나라당 아이들이 '소녀'진보 노무현 들구까며 하던 이야기이다. 또한 이거 누구이야기인가? 오늘 공희준이라는 '소녀'진보가 벽안의 이방인 '좌파' 박노자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지겹다. 세월이 흘러서도 계속 재생산되고 재반복되는 이런 파쇼적 논리가 지겹다. 언제나 권세깨나 부리고 세도깨나 가진 놈들 눈에, 반란자들과 아웃사이더들은 '소녀' 진보라는 이 논리가 지겹다. <힘있고 잘나가는 놈들만이 남자다운 것이고, 불품없고 힘없는 약자들은 여자다>라는 굴종의 논리가 가소롭다. <정치는 듬직한 남자들이나 하는 것이고, 여자들은 도덕이나 지키고 순결이나 잘 가꾸어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라고 하던 그 누구들을 생각나게 한다. 이거 강준만이 [남자는 정치, 여자는 도덕인가]라는 제목으로 그토록 맹비난하던 파쇼의 논법이다. 아래는 지난 8.13일 한국일보에 실렸던 강준만 칼럼의 내용 중 일부이다.

"남자를 평가할 때는 ‘도덕’보다는 ‘정치’를 보지만, 여자를 평가할 때는 ‘정치’보다는 ‘도덕’을 본다. 이러한 이중 잣대는 불순한 음모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현실적으로 남자들이 ‘정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의 경우엔 평가할 것이 주로 ‘도덕’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문제는 그런 현실이 만들어 내는 ‘학습 효과’다.

사안별로 따져줘야 할 경우에도 ‘남자=정치, 여자=도덕’이라는 등식이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에서 작동하게 되면 본의 아닌 여성 차별을 저지를 수 있게 된다.

왜 그런가? ‘정치’는 다양성이 인정되지만 ‘도덕’은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엔 답이 여러 개지만 ‘도덕’엔 답이 하나밖에 없다. 이는 이념적.정치적 성향에 대한 도덕적 비판이 환영 받지 못하는 걸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각자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똑같은 도덕적 해이를 저질러도 우리는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경향이 있다.

그게 꼭 무슨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여자가 원래 더 도덕적이지 않느냐’는 달갑지 않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똑같이 술 먹고 실수해도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훨씬 더 큰 흉이 되는 것도 이런 이치와 무관치 않다."(인용 끝)

<남자는 정치, 여자는 도덕> 또는 <보수는 중년남자, 진보는 소녀>...이거 참 재수없는 게임이다. 이런 논리를 뭐라도 대는 양, 낄낄대며 좋아하는 공희준을 비롯 몇몇 서프맨들의 대가리는 '정신 상의 원조교제 게임'한다는 것 되게따. 그러고 보니, 쪼다같이 갈팡질팡하고 좌충우돌하고 횡설수설하던 노무현을 그나마 노동자와 시민의 힘으로 되살려 놓고 보니, 그 노무현이 이제는 듬직한 남자로서의 세도가 반열에 들어섰나 보다. 재수 3수하던 정치자영업자로 맨날 맨바닥에 헤딩하던 '소녀' 진보 노무현이, 이제는 뭐 폼 좀 나는 집권 여당의 권세가 반열에 서있나 보다. 호가호위(호랑이를 빙자해서 여우가 위세부림)한다고 이제 그런 중후장대한 노무현 빽에 기대면, 같잖은 왕년의 천민 '소녀'진보들도 이제는 중후한 장년'보수'가 되나 보다. 그거참~~~

공희준에게 '소녀'는 언제나 맛좋은 바밤바인가? '소녀'는 그 순결스런 표상으로 인해 미숙한 열매인가? 공희준은 무얼 그리 따먹고 싶나? 왕년의 '소녀'진보가 오늘은 중후한 아자씨 노무현으로 탈바꿈했다고, <우린 이제 더 이상 '소녀'진보 아냐요~>라고 좌파 앞에 용쓰는, 그러나 기실은 조선일보-이회창 앞에 수줍게 이야기하는 공희준의 묘한 쾌감에 왜 이리 입맛이 쓴가?

박노자는 러시아인인가? 벽안의 이국인인가? 내가 알기로는 그는  한국인이다. 아무리 귀화를 해도, 피부색과 눈동자가 다르면 한국인이 될 수 없다는 이 집요한 배타적 논리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소녀' 진보 공희준의 머릿 속엔 아직도 귀찮고 거추장스런 인종과 색깔의 코드가 돌아가고 있나 보다. 황인종 소녀 공희준의 인종시계는 몇세기인가? 서프라이즈의 이 덜되먹은 '소녀' 진보들은 어찌할 수 없는 쁘띠 물질들이다. 툭하면 <순결 유상구취의 소녀 vs 중후장대 세도가 아자씨>아니면, <황색인종 살색 한국인 vs 벽안의 백인종 러시안인>의 대립코드를 숨가쁘게 되뇌인다. 왜? 이유는 단하나. <노무현을 씹으니까>!! 감히 일촉즐발의 숨가쁜 전선에서 <노무현을 씹으니까>!! 호랑이를 보위하는 '어린' 진보들이 설친다.

이렇게 황색 '소녀'진보 공희준의 에로틱한 쾌감과 인종주의의 도발은 2002년 대선이라는 '1초의 혈전' 속에서 무리없이 정당화되고, 노무현 지지 쁘띠들은 찬사를 보낸다. 왜냐? 그렇게 해야만 <듬직한 남자들이 될 수 있으니까~>!! 이런 유치한 자기암시들이 지겹다. 지겨워~ 최소한 이와 같은 논리는 조선일보 지면이나 사설에서 보는 것으로 족한 20 여년의 세월을 나는 보냈다. 가소롭고 그리고 연민스럽다. 졸라 '천것'(류근일 표현)인 <노무현이 언제부터인가 중후장대한 아자씨 진보가 되었다는 그래서 우리도 이제는 더이상 천민 '소녀'들이 아니다>라는 노무현 지지자들의 중년 독립선언문 낭독이라는 낯간지러운 생쑈가 나를 낯뜨겁게 한다.  

황색 '소녀'진보 공희준과 3수생 '소녀'진보 노무현...정몽준 재벌 아자씨 품에 안긴 이상 더이상 '소녀'가 아니란다. 그러면 무엇인가? 졸라 에로틱하다. 공희준, '소녀' 진보가 그리 싫었나? 그러나 미안케도 너는 언제나 조선일보-이회창-이인제-김민석 앞에선 평생 '소녀' 진보이다. 주제를 알거라. 나?  짐승 좌파이고, 개망나니 불순분자 좌파이다, 꼽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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