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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백남준을 욕보이지 마라
[비나리의 초록공명] 진정한 세계인, ‘쇼비니즘 코리아’로 둔갑시킨 언론
 
우석훈   기사입력  2006/02/01 [11:06]
백남준 방송, 해도해도 너무한다
 
개인적으로는 백남준의 사망 소식을 듣고서 적지 않이 놀랐다. 몸이 불편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금방 떠날 줄은 몰랐다. 아쉬웠다.
 
나는 백남준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나는 그림이나 조형예술에 대해서 그렇게 조예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실제 백남준의 작품을 보면서,
 
"필 딱 받는"...
 
그런 건 아니다. 예술적으로는 내가 좀 무식하다. 그래도 브레이크 댄스라는 것이 있고, 무척 아름답다는 사실은 백남준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원래 좀 무식하다.
 
그래도 나는 백남준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꼭 한 번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그런 건 아니다. 아마 봐도 서로 할 말도 없고, 같이 할 일도 없고 먼 발치에서 본 일이 몇 번 있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백남준을 좋아하게 된 건, 직접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미술 전공하는 어떤 사람이 백남준한테 갔는데, 아마 91년경이라고 기억되는데 슬리퍼를 탁탁치면서,
 
“한국 사람은 안받습니다, 안받아요...”
 
물론 그렇게 입학을 거부받은 학생도 그렇게 기분나빠 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멋진 얘기였다.
 
그에게도 조국이 있을까? 아마 있을 것 같다. 나도 조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80년대 후반과 90년대 후반의 예술가 협회를 비롯한 기타 등등 시리즈... 그야말로 요즘 말대로 찌질이 시리즈를 좋아하기는 어렵다.
 
내가 이해하는 짧은 지식으로는 백남준이 방송국에서 만들어내는 모노톤한 평들...
 
1. 유해의 일부가 서울에 오는데 이건 고인의 뜻이다.
2. 예술은 사기라는 심오한 말을 하신 분이다.

3. 그리고 결론적으로 한국 사람으로서 세계 예술사에 들어간 유일한 분이다.
 
이런 말들을 즐겼을 것 같지도 않고, 고마워 했을 것 같지도 않다. 건너들은 약간의 말로는 아마도 재수없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세계 경제 10위의 덩치를 가진 나라에서 틈만 나면 민족혼이니 조국이 낳은 천재니 하는 말을 염치나 창피함도 없이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머리가 제자리에 박힌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다.
 
프랑스 파리 뽕삐두 센타 앞에서 봤던 백남준의 TV를 감싸고 있던 사자상인가 하여간 그런 것 하나가 나에게 남겨준 작은 감흥이 기억난다.
 
복잡하다. 아마 20세기라는 TV 문명이 가진 복잡함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같이 머리 나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요즘 방송만 봐서는 온통 극우파들의 찬송 방송 밖에 없고, 백남준이 갑자기 애특하게 느껴지는 건, 평생 살아온 예술혼이 결국에는 쇼비니즘 코리아의 며칠 기사를 장식하는 정도로 밖에 이 사회가 대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남준 추모방송, 정말이지 해도해도 너무들 하신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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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2/01 [11: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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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질이 2006/02/03 [06:20] 수정 | 삭제
  • ‘한국이 낳은?’ 백남준을 욕보이지 마라

    글의 제목이 아주 심오(?)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별 내용 없군요. 우 경제학 박사님이 대자보를 통해 쓴글을 종종 읽어보는데....지면 낭비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생각을 좀 해보니..

    주제에 대한 진지함이 없는 글도 많고...본인이 개입할 필요도 없는 것에 대해 ..별 의미없는 글을 자주 쓰시더군요....

    대자보에 대한 충고 한마디..아무리..재정이 어렵고 필자 구하기가 힘들더라도...리뷰좀 하시면서 필진을 구성해 주셨으면..
  • ?????? 2006/02/02 [23:22] 수정 | 삭제
  • 백남준을 좋아하게 된 건, 직접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미술 전공하는 어떤 사람이 백남준한테 갔는데, 아마 91년경이라고 기억되는데 슬리퍼를 탁탁치면서,

    “한국 사람은 안받습니다, 안받아요...”

    물론 그렇게 입학을 거부받은 학생도 그렇게 기분나빠 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멋진 얘기였다.


    위 본문내용이 이해가 가는 사람 있으면 해석좀 해 주시오.
    도대체 이해가 안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