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의 보험맹 탈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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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 지금 주적은 삼성생명입니다!
[김미숙의 민생보험] 삼성생명 행사에 들러리서는 것이 장관 할 짓인가?
 
김미숙   기사입력  2005/11/02 [09:55]
삼성공화국의 핵심, 삼성생명이 하는 일을 칭찬하는 것은 '적'을 찬양하는 것과 같아 '찬양고무죄'로 처벌받아야 할 중대한 과실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삼성생명에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어려운 이웃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5大 도시에서 「삼성생명 가족응원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가족응원'이 삼성생명 주주 가족의 더 많은 이윤극대화를 위해 보험계약자가 응원하러 나가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삼성생명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몸부림이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위선에 가득찬 콘서트장에 우연히 입장권을 얻게 되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2 토요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삼성생명 가족응원 콘서트'를 관람하던 중 콘서트장의 대형 화면에 김근태 장관님의 얼굴이 크게 비춰졌습니다.

삼성생명에서 주관하는 콘서트 행사를 축하하는 메세지를 동영상으로 전달하는 것 같았는데,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고, 김근태 장관님의 얼굴이 비치는 그 순간 숨이 멎어 버릴 뻔 했습니다.

삼성생명이 어떤 회사입니까?

국민연금의 발전을 방해하고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확대를 방해하여 더 많은 민간 영역의 시장확대를 통하여만 '부'를 이룰 수 있는 민영 보험사의 대표 주자입니다.

즉,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어 보장 확대가 커지면 커질 수록 삼성생명이 생존할 수 있는 민영 보험시장은 점점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나 살면 너 죽는다'의 '주적'이 되어야 할 철천지 원수에 불과한 회사가 삼성생명인 것입니다. 

국민들은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에서 다 못 해주는 '미래에 대한 위험으로부터의 보장'에 대한 '보완'을 민영보험사가 톡톡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큰 착각들 하고 있었던 것인데, 현실은 '사회보장제도 죽이면 민영보험사 살판난다'가 민영보험사의 속내입니다.

국민연금보다 국민건강보험보다 삼성생명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험 상품들을 구매하여 열심히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는 보험계약자를 초청(?)하여 이금희 아나운서와 신동엽을 사회자로 내세워 god 부르고, 왁스 부르고, 인순이 부르고, 김건모 부르고, 조수미 등을 불러서(이런 연예인들 돈 받고 출연했겠죠?) '삼성생명 가족응원 콘서트'를 하고 있는 그 자리에 왜 김근태 장관님께서 인삿말을 했을까 분개할 따름입니다.

이 행사의 주관은 삼성생명이지만, 그 비용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로 충당되었을 것입니다.

가장 최악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암환자, 중증질환자,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ARS 즉석 모금까지 하더군요. 스크린에 비춰진 불쌍한 우리 이웃을 돕자고 동참을 호소하는 간간이 한 통화당 2원씩 지원된다고 하면서 5만여명의 계약자들에게 '즉석 기부'를 요구하는데, 7천여명이 참여하셨더군요. (안 그래도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 내세워 그들 가슴에 피멍이 들지 않게 이런 류의 이벤트는 자제되어야 합니다.)

기껏해야 1,400여만원에 불과한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 3가족의 치부를 다 드러내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꼴을 보면서, 삼성생명의 가식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을 찰나에 김근태 장관님이 나온 것입니다.

삼성생명이 보험계약자들에게 부담시킨 이번 '행사진행비'가 즉석에서 모금한 '기부금 1,400만원'보다 작았을까요?

아마도 공연관계자들분께서 이 공연에 필요한 '경비'가 얼마나 되었을까는 계산이 되겠지만, 출연 연예인과 장소 대여비, 그리고 조명, 음향 등등 그 비용이 억대 이상은 소요되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삼성생명에서 판매한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서도 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되려 '사기꾼 취급'을 당해서 경찰과 검찰, 법원을 오가야 하는 기가 막힌 '환자'들이 수두룩하게 있습니다.

삼성생명 본사에서 보험 계약의 무효를 주장한 계약자를 사무실에 가둬 놓은 채 담당자들은 퇴근해 버리고 삼성의 용역 경비원들에 들려서 문 밖으로 쫓겨난 사실도 있습니다.

보험계약청약서가 분명 위조가 되었고, 삼성생명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보험계약자가 삼성생명에 납입했던 보험료와 이자는 돌려 줄 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들어야 했던 계약자를 옆에서 지켜 봤던 본인으로서는 참으로 기가 막힌 콘서트를 보게 된 것이었고, 이금희, 신동엽씨의 '삼성생명'을 추켜 세우는 발언들을 들으면서 분개하는 그 과정에 김근태 장관님의 얼굴을 똑똑히 보게 된 것입니다.

부정하게 모은 돈(장물)으로 사회공헌기금 납부하면 그 기업은 훌륭한 기업입니까?

계약자 돈으로 기부하면서 생색은 삼성생명이 낼 수 있는 '기부금'은 '보험료 전용' 아닙니까?

'기부'한다고 하면서 삼성서울병원, 이건희장학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언론재단 등등 삼성그룹과 관련된 계열사에 마구 퍼다 주어도 문제는 없는 것입니까?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보고 '건강하세요'라고 하는 인사말은 당연히 기분 좋은 말이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마치 '보험료 열심히 내고 보험금 나갈일 없게 몸 간수 잘해'로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보험금 탈 일 없으면 민영보험의 존재 가치는 없습니다.

보험료는 거둬들이고 보험금은 줄 수 없다는 삼성생명의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말이 '건강하세요'인 것입니다.

이렇듯 두 얼굴을 가진 삼성생명의 '자산'은 보험계약자는 순전히 자신들의 재산이 불어나는 것 처럼 착각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삼성생명의 자산입니다. 삼성생명은 주식회사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삼성생명은 계약자의 자산을 소중히 여긴다는 거짓말을 늘어 놓습니다.

결국은 삼성생명 '주주의 몫'을 높이기 위해 계약자 돈으로 기부(무늬만 기부죠)해서 생색내고, 또 이를 광고하고, 더 많은 계약자의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인기 연예인들 대동시켜 계약자를 현혹합니다.

허허 벌판 운동장에서 담요 덮어 언 몸을 녹이면서도 좋아들 하는 순진한 삼성생명 계약자들을 보면서 악마의 탈을 쓴 삼성생명의 뒷모습을 낱낱이 아는 본인으로서는 삭이지 못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 반드시 진실을 캐내어 세상에 폭로하여 응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돌아 왔습니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님, 한 나라의 대권에 도전장을 내 놓은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벌써부터 삼성생명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 주면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뭐가 되는 겁니까?

개미처럼 한 푼 두 푼 모아서 삼성생명 자산 늘려주는데만 골몰하고 있는 삼성생명 계약자는 1천만명이 넘습니다. 지금은 삼성생명 농간에 놀아날 수 있어도 오래지 않아 삼성생명의 구린 뒷모습은 낱낱이 공개가 될 것입니다.

까마귀 노는 물에 백로야 가지 말라 했거늘, 까마귀 노는 물을 알아서 찾아 다니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님, 이럴 시간 있으시면 민영보험과 비교하여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제도의 보장 확대에만 주력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의료산업화 앞당길 생각 마시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들먹이며 배정 받은 50조원대의 예산 민영보험사 바칠 생각 마시고, 교통사고 환자가 치료 받을 병원이 없어 법원이나 전전하게 하지 마시고, 재해인지 질병인지 원인을 가려줄 진단서 하나 소신껏 발급 못해 주는 의사들 관리나 제대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망원인 미상이라는 '사망진단서'를 들고서 민영보험사 갔다가 보험금 지급 거부를 당하는 이 현실 앞에서 그 유족은 누구를 원망할까요?

버젓이 민영보험사 심사부 직원들이 마치 의사가 '소견'을 낸 것처럼 문서를 만들어 보험계약자들에게 보험금 부지급 사유라고 '의료법 위반'을 해도 '개인이 형사 고발을 하던지 알아서 할 일일 뿐 보건복지부는 관여할 수 없다'고 발을 빼는 보건복지부 공무원 나리님들, 그렇게 제때에 치료 받지 못해 중증 장기질환자가 될 경우, 그 진료비 몽땅 전체 국민이 내 주어야 하는 점도 각성들 하셔서, 민영보험사의 불법 영업에도 관심 좀 가져 주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백혈병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받는 시간보다 소장 들고 법원 문턱이 닳도록 배회하는 이 기가 막힌 현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생의 현장입니다.

이런 문제가 만연되고 있는 원인 중에 김근태 복건복지부 장관님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부인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민영보험사 죽이는 길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님이 사는 길이라는 것, 이게 바로 '시장경쟁원리' 아닐까요?

오마이뉴스 생방송 '국민연금 관련 토론회'에서 저를 보셨을 것입니다. 방송 이후로도 민영보험사 연금보험과 국민연금을 서로 비교하여 국민연금의 우위점을 똑바로 알려 냈다면 지금 개정하고자 하는 국민연금관리법은 진작에 통과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미적미적하고 계시지요?

원인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님께서 민영보험사 발전을 기원하고 계시다는 데 있다는 것이고, 이는 이번 '삼성생명 가족응원 콘서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국민은 더 이상 정부가 시키는대로 하는 '보험맹'이 아닙니다.

똑똑히 기억해 두십시요.
 
국민은 이미 민영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암보험을 가입하는 것 보다 국민건강보험료를 더 내더라도 국민건강보험 상품이 더 좋다는 것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판매했던 '연금보험' 가입하는 것 보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더 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계약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꼭 민간 기업끼리 경쟁해서 살아남는 것 만이 '시장자율경쟁'이 아니라 공공과 민간 기업이 격돌하는 것도 '시장자율경쟁'임을 각인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싸고 더 좋은 보장이 확실한 보험 상품이 '국민건강보험'이고 '국민연금'이라면 당연히 국민은 이 상품을 선택할 것이고, 민영보험사 사업비 대 주는데만 급급해야 할 보험 상품이 '민영보험'이라면 국민은 이 상품 외면할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 보건복지부 장관이 못 하실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 글쓴이는 보험소비자협회 대표
http://cafe.daum.net/bosohub 운영자이며, <보험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웅진윙스)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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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1/02 [09: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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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아리랑 2005/11/09 [23:21] 수정 | 삭제
  • 남의 돈으로 생색은 다 내고 알맹이는 다 챙겨가는 삼성 집단의 횡포는 온 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힘을 국민의 돈을 갈취해서 만들어 놓았다 식자들이여 잊지 말자 삼성의 도둑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