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덕분에 제가 밥벌어 먹고 살게 됐죠"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연기파 영화배우 설경구씨가 영화제와의 인연을 묻자 기자들에게 웃으며 한 말이다. 실제로 설씨는 자신의 주연작인 <박하사탕>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인연이 있다. 지난 9일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월 15일 개봉할 영화 <역도산>을 홍보하는 파티가 열렸고, 역도산 제작진 뿐 아니라 <러브레터>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등 아시아 영화계의 유력인사들이 다수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연배우 설경구씨는 <역도산> 예고편에서 보여준 근육으로 가득한 100kg에 가깝던 거구(?)의 몸집에서 두달여 만에 18kg나 줄여 본래의 날씬한 모습으로 나타나 영화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속에서 CG로 몸을 만든 것 이었냐?"고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설경구씨는 "역도산을 똑같이 재현하려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마음껏 한번 웃어보고 싶었다'는 슬픈영웅을 연기를 통해 창조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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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씨와 포즈를 취해준 역도산의 아내 역을 맡았던 일본 여배우 나카타미 미키오. © 손봉속 | 옆에 동석했던 역도산의 아내 역을 맡았던 일본 여배우 나카타미 미키오씨는 "영화 한편에 몰입해서 목숨을 걸듯이 열심히 하는 설경구씨의 자세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설씨의 열연에 찬사를 보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은 "역도산의 찡그리듯 웃은 모습에서 이 영화는 출발했고 강자인 것 같았지만 평생 마음편히 웃지도 못한 한 인간의 슬픔과 삶을 그리려고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제작자인 차승재 프로듀서는 "잠수함 영화에 중국대륙에서 찍은 무협영화, 이번엔 역도산 까지 만들어 계속 한계를 돌파했으니 이젠 '007영화' 만 만들면 될 것 같다"는 한 영화인의 덕담에 미소를 지으며 "아직 머리 속에 만들고 싶은 영화가 가득하다"고 답했다. 이날 공개된 <역도산>은 역도산의 기일인 12월 15일에 국내에서 개봉을 한 후 내년 2월경에 일본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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