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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분열과 배신' VS 정동영 '신3당야합'
추미애 '통합 꺼내면서 파괴공작'하다니, 형제당 운운말라
정동영 '민주당은 정치개악', 총선은 우-한 양강구도 진행
 
김광선   기사입력  2004/01/05 [15:15]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일등공신으로서 차기 대선후보로 불리는 민주당 추미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이 상대방에 대한 평가 및 재통합론, 노대통령의 '선거개입' 발언 등을 놓고 간접 공방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정의원, 민주-열린우리당 '형제당'일 수 없어

▲정동영 의원    
추 의원과 정 의원은 5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해 공방을 벌였다. 이날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의 분당과 관련해 "본인이 아셔야 될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인적 유감보다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와 '정동영'을 선택했던 지지자들의 유감이 많을 것이다"고 정동영 의원에게 먼저 포문을 열었다.

또 최근 정 의원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형제당'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추 의원은 "분열과 배신을 하면서 민주당을 대체하려는 사람이 형제일 수는 없다"며 "지도급 인사가 (민주당과) 한 뿌리라고 하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의원은 "추미애 의원도 열심히 새 정치를 위해 노력하는 분이고, 그런 점에서 (나와) 경쟁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좋다고 본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좋은 정치서비스를 하면 좋은데 지금 민주당은 신3당 야합을 통해 정치개악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뿐만아니라 자신이 '형제당' 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형성해 정치주도세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잔당이니 배신당이니 티격태격 싸우면 본질을 흐리기 때문에 민주당은 비켜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통합론과 관련해 추 의원은 "열린우리당쪽에서 통합론을 제기하면서 대통령은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꼴'이라고 민주당 파괴의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개혁집단이기보다는 신기득권 집단이고, '노무현 당'으로서 조급하니까 내용 없는 통합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반면 정 의원은 재통합론에 대해 "통합론과 형제당은 궤도를 달리 한다"며 "통합론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합공천론은 당의 일부 지도자들의 지론이고 소신"이라며 "그들이 때때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은 여러 예비 후보들께서 열심히 후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재통합론을 일축했다.

추-대통령 '선거개입' 발언 이중성 드러내, 정-진일보한 선언

▲추미애의원     ©추미애의원홈페이지
최근 대통령의 '선거개입' 발언에 대해 추 의원은 "사회갈등을 풀어야 할 사람들이 갈등을 부채질 하고 있고 최전선에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은 정국안정을 원한다면 중립내각을 지향하고 정치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추의원은 "민주당의 의사를 차단할 때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약속을 하면서 당을 통한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민주당을 배후조정해서 열린우리당을 만들더니, 입당 명분을 쌓기 위해서 선거개입 발언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당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내보이면서, 여당 프리미엄을 국민들로부터 얻어내기 위해 '선거개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노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 의원은 "대통령은 정부의 지도자이면서도 정당지도자이기도 하다"며 "겉으론 중립을 표방하면서 속으론 검,경 권력기관을 움직여 개입하는 위장적인 모습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진일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추미애 의원과 정동영 의원의 간접 공방은 차기 대권 후보를 일컬어지는 의원들의 공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 추미애 의원은 최근 '호남 물갈이론'을 주장하면서 당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정동영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당의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총선전 통합론에 대해 양당의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거부하고 있어, 수도권 일부의원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반발을 살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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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05 [15:1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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