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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문재인, 호남서 '치명상'
[분석] 이-박-문 담합 불구 '이해찬 3위'‥이해찬·문재인 'Again 이인제'?
 
englant7   기사입력  2012/05/23 [10:35]
호남 "친노, 꿈 깨라" 강력 경고

호남이 '이해찬-박지원-문재인'을 버렸다.  
 
이들의 '당대표·원내대표·대선후보 나눠먹기 밀실 담합'이 민주통합당의 안방인 호남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다. 22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출 광주·전남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3인 담합의 산물인 이해찬 후보는 호남출신의 강기정, 돌풍의 김한길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경선 시작 전만 해도 이런 결과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실제 호남에서 '이해찬 3위'를 예상한 사람은 전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해찬-박지원-문재인 담합은 4.11 총선에서 공천 독식으로 당 주류를 꿰찬 친노세력과 호남 기득권 세력의 연대라는 점에서 경선 자체가 무의미한 압승을 예상하는 게 오히려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단순히 1위를 하는 것만으로는 체면치레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1위는 고사하고 치명상에 가까운 참패였다.

민주당 경선의 방향타이자 민주당 정치세력에게 정치적 함의가 매우 큰 호남에서 참패는 '이해찬-문재인 친노 대세론의 붕괴'를 의미하기도 한다. 노풍(盧風)의 진원지에서 친노(親盧)가 무너진 것이다.

당초 이해찬-문재인 등 친노세력은 2002년 노풍의 진원지였던 광주·전남에서 '어게인(Again) 2002', '어게인 노무현'이라는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겠다는 계산이었다. 시기적으로도 이번 경선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기간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상의 그림을 펼칠 수 있을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여세를 몰아 당대표 선출 직후엔 문재인 대선출마 선언…. 모든 게 기획된 대로 착착 진행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호남은 이해찬-박지원-문재인에게 "꿈 깨라"는 충격적 경고를 보내고 말았다. 어게인 노무현이 아니라 '어게인 이인제'가 돼버린 형국이다. 대세론만 믿고 질주하다 약체로 평가받던 노무현에게 본 경선에서 패한 이인제 후보와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승리 '김한길 돌풍' 지속

압도적 1위는커녕 호남에 연고조차 없는 김한길에 밀려 3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은 이들의 쌍팔년도식 야합과 구태 정치가 민주당의 바닥 민심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정치적 판단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호남 대의원들이 문재인의 대선가도에 치명타가 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철저하게 외면해버린 것이다. 동시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호남 기득권 세력의 보스일지는 몰라도,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호남 대의원 투표 결과는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수시로 안면을 바꾼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반면, 친노세력의 근거지인 울산에서 압도적 1위로 돌풍을 일으킨 김한길 후보는 상징성이 가장 큰 호남에서 이해찬-박지원-문재인 연합군을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대착오적인 밀실 담합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어게인 2002'를 꿈꾸는 사람은 친노가 아닌 김한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본 기사는 englant7 블로그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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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23 [10: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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