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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문건' 후폭풍, 성상납 유력인사들 '벌벌'
경찰, "대기업 임원, 언론사 간부 등 포함"
 
고영규   기사입력  2009/03/15 [20:57]

고(故) 장자연이 숨지기 전 남긴 문건에 성상납과 술자리 접대 등을 강요한 구체적인 실명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접대를 강요하고 대상은 누구였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 씨가 '벗어나고 싶은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그 어둠의 실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장 씨의 자살경위를 수사중인 경기도 성남분당경찰서는 15일 "모 언론사로부터 장 씨의 '심경문건'을 확보했으며, 문건에는 장 씨가 폭행당하고 성상납과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은 구체적인 내용과 실명이 적혀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획사와 연예계 관계자 등 10명 안팎의 이름이 적혀있으나 '피의사실공표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명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사회 각계각층의 유력인사의 실명이 상당수 있다"고 밝혀 대기업 임원과 언론사 간부 등이 포함돼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일단 필적 감정을 통해 입수한 문건이 장 씨가 작성한 것인지 확인한 뒤 문건에 거론된 인물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전날 기획사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12대 등 59점의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장 씨의 전 매니저 유모 씨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의 내역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의 문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요죄와 폭행죄, 협박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강요가 장 씨를 자살로 내모는 직접적인 동기가 됐는지는 여부는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 언론사가 공개한 문건에는 "장자연이 기획사로부터 '어느 감독이 골프하러 올 때 술과 골프 접대를 요구받았고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시켰다'는 고백과 함께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 장자연 문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 경찰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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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3/15 [20: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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