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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53년만에 '맥아더나무'로 재상륙했다
한국전 '학살자' '맥아더 나무' 기념식수에 시민단체 반발
 
취재부   기사입력  2003/09/17 [13:10]

지난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주역 맥아더 장군을 기리는 '맥아더나무'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정원에 심어진 것에 대해 한국민족청년회는 '맥아더 나무를 심지말라'는 성명을 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맥아더 장군   
인천시와 해병대사령부는 인천상륙작전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산림청 임업연구원으로부터 높이 4.2m, 지름 14cm,  수령(樹齡) 14년의 '맥아더 아들나무'를 기증받아 식수했다.

이에 대해 한국민족청년회는 맥아더가 일제를 대신한 식민지 총독으로 한국전쟁시 양민학살의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은인'으로 떠받드는 것은 "우리 민족의 수치이며 앞뒤를 보지 못한 우둔한 처사에 다름아니다"라며 기념식수의 중지를 즉각 요구했다.

특히 한국민족청년회는 이번 행사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핵전쟁계획과 그에 따른 반북여론 조성을 위한 행사이며, '맥아더 나무'의 식수는 미국의 대북핵전쟁 추진을 위한 정치공세, 심리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국방부와 자유총연맹이 식수를 감행한다면 각계 민중들의 규탄으로 기념식수는 2001년 미국에서 원인모르게 불타버린 맥아더 나무와 같은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끝으로 한국민족청년회는 "하루빨리 미군정의 상징, 식민지의 상징인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여 자라나는 후손에게 떳떳한 선조가 되자!!"며 맥아더 동상의 철거를 요구했다.

▲인천에 상륙하는 맥아더 장군    
'맥아더 장군 나무(The General MacArthur Tree)는 미국 농무부가 1945년 말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크고 모양이 수려한 스트로브 잣나무를 골라 지정한 것으로 위스콘신주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수령이 500여년으로 높이 43m, 지름 1.6m 크기의 거목이었으나 벼락을 맞아 윗동이 부러진데다 2001년 6월 원인 모를 화재로 밑동만 남은 채 불타버렸다. 인천에 심어진 나무는 임업연구원이 1989년 이 나무의 씨앗 5개를 맥아더장군 후원회로부터 기증받아 온실에 파종, 싹을 틔워 기른 것으로 '맥아더 아들나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한국민족청년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우리 민족을 학살한 맥아더를 미화한 '맥아더 나무' 식수를 중단하라!!

지난 3일 국방부와 자유총연맹 인천지회가 9월 15일 산림청 임업연구원으로부터 미군의 인천상륙작전 53돌을 기념해 맥아더 나무 아들나무를 기증받아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과 인천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심기로 했다고 한다. 소위 맥아더 나무는 미군 위스콘신주의 스트로브잣나무로 맥아더를 기리기 위해 지정했다는 나무이다.

맥아더가 어떤 자인가.
이 땅에 들어오자 마자 모든 권한을 군정에게 넘기고 이를 위반할시 엄벌할 것, 영어를 공용어로 할 것 등을 규정한 조선인민에게 포고령을 발표한 일제를 대신한 식민지 총독이었다.

미군정에 의해 수많은 민중들의 자주독립 염원은 찬탈당했으며 제주 4.3항쟁, 여순항쟁 자주독립과 민주실현을 위한 민중들의 투쟁에 총칼과 학살로 대답한 것이 미군정의 상관이 바로 맥아더였다. 그 한맺힌 원한을 기억한 우리 민족이 맥아더를 어떻게 은인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더욱이 맥아더가 지휘한 6.25전쟁 동안 노근리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서 미군에 의해 살해된 민중들은 3백만에 달한다. 맥아더는 6.25 한국전쟁에서의 양민학살범죄로 국제군사법정에 서야 할 살인자이다.

이런 맥아더를 기리기 위해 맥아더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수치이며 앞뒤를 보지 못한 우둔한 처사에 다름아니다. 동족과 학살자도 가려보지 못하면서 국방부가 어떻게 국가안보를 책임질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번 사태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핵전쟁계획과 그에 따른 반북여론조성의 일환으로 낙인찍고 단호히 반대, 배격한다. 만약에 국방부와 자유총연맹이 식수를 감행한다면 각계 민중들의 규탄으로 맥아더 아들나무는 2001년 미국에서 원인모르게 불타버린 맥아더 나무와 같은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미국은 북에 대한 체제 보장에 대한 간지러운 말놀음을 하면서, 작전계획을 더욱 정비 보강하며 제2의 한국전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북의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며 인권, 탈북자 문제를 쟁점화시키기 위해 발광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민족에게 전쟁의 불을 가져다 줄 미군을 무슨 은인인양 미화하기 위해 맥아더 아들나무를 식수하는 놀음을 벌이는 것은 미국의 대북핵전쟁 추진을 위한 정치공세, 심리전의 일환에 다름아닌 것이다.

그 무슨 한미혈맹이라는 것이 이땅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준것이 아니라 전쟁과 분단을 가져다 준 것이라는 모두다 똑바로 알아야 한다.

미군이 있는한 우리 민족의 자주와 평화는 없다. 모두다 반미반전평화수호 기치 높이 북미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 미군을 몰아내는데 앞장서 나가자. 그리고 하루빨리 미군정의 상징, 식민지의 상징인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여 자라나는 후손에게 떳떳한 선조가되자 !!

한국민족청년회 집행위원장 우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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