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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마음 움직일 수 있는 영화 선정하겠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창동 감독 등 '뉴커런츠' 심사위원들 기자회견 가져
 
임순혜   기사입력  2007/10/07 [17:34]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10월5일 오전 10시 해운대 스펀지5층의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장인 다리우스 메흐르지 (Dariush MEHRJUI) 감독은 1939년 테헤란 출생으로, 영화 공부를 목적으로 도미했으나 UCLA에서 철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그는 두 번째 연출작 <소> (1970)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뉴이란시네마의 기수로 떠올랐다.

▲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 임순혜
 
당시 이 작품은 이란 당국의 검열로 인해 상영이 금지 되었으나, 비밀리에 출품하여 197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코미디, 다큐픽션에서 내면으로의 여정과 이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논하는 정치적인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 국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49개에 달하는 상을 수상한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어떤 영화가 좋은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리우스 메흐르지 심사위원장은 "영화에 완전히 빠져드는 특정 기준보다 영화와 화면, 객석과의 관계를 뛰어넘는 연관성을 가질 때 좋은 영화로 본다"고 답변하였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여배우 위난과 다리우스 메흐르지 심사위원장     © 임순혜

심사위원, 배우 위난( Nan YU )은 1978년 중국 다롄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 북경전영학원을 졸업하였다. 1999년 왕 취엔안의 <월식>으로 데뷔하면서 프랑스 영화프로듀서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하였고, 2002년 <분노>라는 프랑스 영화에 캐스팅되었다.
 
중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탄 위 난은 <얼메이 이야기>(2004)로 제23회 중국금계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2007년 그녀가 주연한 <투야의 결혼>(2006)은 제57회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였다.
 
수상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투야의 결혼>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위난 감독은 "상을 받는다는 것은 영화감독에게 중요한 순간이다. 중국영화가 베를린에서 상을 받게되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득이 있는가?"하는 질문에 위난은 "심사도 업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개인적인 독특한 시각 있을 것으로 보고 위촉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영화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말했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이 큰 상을 받은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임순혜
 
크리스티안 문쥬 (Christian MUNGIU) 감독은 1968년 루마니아 이아시 출생, 이아시대학에서 영문학을, 부쿠레슈티영화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교사와 저널리스트를 거쳐, 루마니아에서 촬영한 해외 영화들의 조감독으로 활동했으며 모브라필름의 공동 창립자다.
 
연출작으로 <내겐 너무 멋진 서쪽 나라>(2002), <로스트 앤 파운드>(2005) 등이 있다. 낙태 문제를 통해 차우세스쿠 통치 시절의 어두운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루마니아 영화의 기수로 꼽힌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은 큰 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모든 감독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 상을 받으면 감독에 대해 많이 알려지기 때문에  기회가 많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루마니아 영화가 상을 받았기에 60개가 넘는 나라에서 개봉할 수 있게 되었다. 칸에서 상을 받은 긍정적인 결과가 아니겠는가. 동유럽, 루마니아 영화가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되기를 기대한다. 더 좋은 감독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어느날 하루아침에 수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년초에 상을 받게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되어 많은 가능성을 열게 된다"고 답변하였다.
 
▲5명의 뉴커런츠 심사위원들. 이창동 감독, 여배우 위난,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 고란 파스칼리에비치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왼쪽부터)     © 임순혜
 
고란 파스칼리에비치 (Goran PASKALJEVIC) 감독은 1947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났으며, 유럽의 영화명문인 프라하영화학교를 졸업하였다. 그가 만든 30개의 다큐멘터리와 14개의 장편영화는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으로 고향을 떠났으나 1998년에 다시 돌아와 만든 <화약고>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2001년 <버라이어티 영화 가이드>는 고란 파스칼리에비치를 '올해의 영화감독 베스트 5'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창동 감독     © 임순혜
 
이창동  감독은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소설가 겸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93년, 박광수의 <그 섬에 가고 싶다> 각본과 조감독으로 참여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하였고,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각본으로, 그 해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 <초록물고기>로 감독에 데뷔하여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영화제, 청룡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을 휩쓸었으며, 20여 개의 해외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하였다.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박하사탕>은 카를로비바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였고,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었다.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에는 네 번째 작품 <밀양>(2006)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수상하였다.
 
이창동 감독은 심사 기준에 대해 "'뉴커런츠'는 영화를 새로 시작하는 젊은 감독의 작품을 시상한다. 새로 영화를 시작하는 젊은 감독들의 진지하고 창의적이며, 저를 자극하고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독의 영화를 선정하겠다" 고 답변하였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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