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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위원장 탄생65돌 기념행사가 암시하는 것
[전망] 예전과 달라진 기념행사들이 암시하는 향후 북의 움직임
 
이창기   기사입력  2007/02/23 [17:47]
16일 연합뉴스 김두환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65돌 기념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성거리는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꺾어지는 해인 탄생65돌 기념행사이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르리라는 것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닌데, 생각보다 성대하게 진행된 것을 보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없지 않다고 판단된다.

예전에는 김 위원장 탄생경축보고대회와 김정일화 축전 그리고 김 위원장이 탄생한 백두산 밀영에서 반미결의대회를 여는 것이 김 위원장 탄생기념행사의 주된 것들이었는데(연합뉴스 보도에 기초한 것이기에 실제 북에서 진행하는 것과 필자의 주장이 다를 수 있음) 올해에는 이런 행사 외에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수 만여 명의 청년 학생이 대규모 경축무도회를 개최했고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가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것을 비롯해 각종 혁명전적지·사적지 답사 행군, 중앙사진전람회, 국가미술전람회, 성·중앙기관 예술소조 공연 등도 계속됐었다고 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옥류관을 비롯해 평양시내 유명 음식점들은 이날부터 20일까지를 명절음식 특별 공급기간으로 정하고 갖가지 음식을 특별 공급하기 시작했고, 평양시내 거리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를 천만년 높이 받들어 모시자'는 등의 선전판들이 내걸렸다는 점이다. 연합뉴스는 이번 5일간의 연휴 기간에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눈깔사탕을 비롯한 선물을, 주민들에게는 명절 공급을 배급했다는 소식도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북한 주민에 공급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특별 배급의 품목 수가 예년에 비해 다양해지고 질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20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2월16일(김정일 생일)을 맞아 평양에서는 주민들에게 술과 맥주, 사이다와 엿, 기름, 과자, 껌을 비롯한 10여 가지의 식료품들과 생활 필수품들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생일 선물을 배급한 대동문식료상점의 박정심 점장은 "인민 생활을 높이는데 큰 힘을 넣고 있는 국가적 조치에 의해 이번 2월 명절의 공급용 상품들은 종전보다 품종도 다양하고, 그 질도 높다"고 자랑했다.(20일 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을 영원한 김일성 수령의 전사라고 말하면서 김일성 수령보다 조금이라도 자신을 높이는 어떤 행사도 용납하지 않았었다고 알려져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수령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주창하여 북한 주민들과 함께 지금도 살아있을 때와 다름없이 대하고 있다. 그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기에 대대적인 기념행사는 아무래도 그 후계자가 서서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서는 대대적으로 진행될 수가 없는 일로 생각되어 왔는데, 이번 기념행사가 유례없는 축제분위기였다는 점은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 단란해보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린시절 가족사진, 김일성 주석의 가족사진은 적지 않게 공개되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족사진은 거의 공개되고 있지 않다. 이는 김 위원장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

사실, 김일성 주석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지정되어 탄생기념행사를 챙기기 전까지는 측근들이 탄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그렇게나 못하게 화도 내고 말렸다고 한다. 동상을 세우는 것도 절대로 못하게 했었다는 것은 북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김일성 주석이 생일 기념행사로 딱 하나 허락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김일성 주석은 "사탕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니 허락하겠는데 나머지는 절대 안 된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지목이 되고 실권을 장악해 들어가면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수령의 권위를 절대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며 김일성 주석의 탄생 기념일을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특히 김일성 주석 탄생 70돌을 맞이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에게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 주체사상탑부터 시작해서 기념비적인 건물을 수없이 지어 올리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생기념일이 예전에 비해 연휴명절로 선포되고 성대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는 그것이 암시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먼저, 후계자 구도가 확고하게 섰을 가능성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구소련의 패망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로 수령들이 후계자를 키우지 못한 점을 지적했었다. 그런 주장을 한 김 위원장 이기에 후계자를 준비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본다.

누가 그 후계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혈육에게 전달되는 일은 없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자녀들 중에 탁월한 영도자 자질을 가진 이가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혈육이기 때문에 후계자가 되는 일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주의는 혈연을 봉건의 잔재로 보고 있다. 무조건 혈육에게 후계자를 전달한다면 그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스스로 사회주의자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다.

김 위원장의 가문은 전통적으로 혈연에 의해 뭔가를 얻어 보려는 것과는 인연이 없는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 주석은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할 때 리보익 할머니를 일제토벌대가 인질로 삼아 밀림지대를 끌고 다니며 김일성 주석을 유혹하여 그 행방을 알아내려고 간교를 부리자 주변 동지들이 할머니를 구하기 위한 작전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단호히 거부했었다.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조선혁명군의 위치를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한다. 대신 김일성 주석을 회유하러 왔던 변절자 박차석을 돌려보내면서 산삼 몇 뿌리를 할머니에게 드리라고 챙겨주었었다. 박차석이 해방 직후 반민특위에 체포되어 조사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직접 증언한 것을 월간 '말'지에서 보도한 적이 있다.

김보현 할아버지는 죽는 그 날까지 손에서 낫과 호미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수상의 할아버지가 왜 그리 고생을 하시냐고 편히 쉬시라고 하면 "손자가 수상이어도 나는 농사꾼이라오, 농사꾼은 농사짓는 것이 본분이요"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북에서는 유명하다.

지독한 반공주의자 김구 선생도 해방 이후 북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의 생가를 가서 김보현 할아버지가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반공에서 연공 연북으로 돌아서지 않았을 것이다.

김일성 주석이 말년에 눈이 흐려 수술을 했을 때 그 딸이 아침이슬을 눈에 넣으면 좋다는 말을 듣고 새벽마다 이슬을 받아 모아 그것을 가지고 병원에 찾아왔을 때도 이슬만 병원에 맡기고 가라고 하면서 만나주지 않고 돌려보내고 딸이 병원을 나가는 모습을 유리창으로 오래오래 바라보았다고 한다. 딸이 찾아왔던 시간이 근무시간이었던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정상적인 근무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 만큼 공과 사의 구분이 뚜렷하고 혈육이라는 봉건적 잔재가 혁명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극히 경계해온 가문이 바로 김일성 주석 가문이다. 그런 김일성 주석이 김 위원장을 단지 혈육이라는 이유로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미국, 일본, 한국의 주장은 재고의 여지가 많다고 본다. 사실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강력히 추대한 세력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항일의 원로들이었다고 한다. 북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그룹이 바로 이  항일 원로들이다.

김 위원장도 혈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가족이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에 예상 밖의 인물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의 자질로 중시하는 것은 첫째가 사상이고 둘째가 성과로 검증된 실력이며, 셋째가 품성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세 가지를 모두를 탁월한 수준으로 갖춘 자녀가 있다면 그도 북의 한 주민으로서 후계자로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그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아 후계자로 선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후계자가 나서서 김 방위원장의 탄생기념일을 예전보다 성대하게 준비했을 수가 있다고 본다. 아마 김 위원장 탄생 70돌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북은 미국과의 대결전을 마무리하고 경제발전에서도 특기할 성과를 거두며 남과 북의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것은 남북관계 발전에도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북에 후계자가 섰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통일행사 차 북을 방문한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북의 간부들이 '김 위원장이 남한에 가시겠다고 하는 것을 안정상의 문제 때문에 우리가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었다. 김 위원장도 남한 방문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음으로는 이번 65돌이 축제의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핵시험 이후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군사적 침략을 막아내는 것과 북의 사회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목표였다면 핵시험으로 그 목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를 통해 미국의 군사적 공격을 근본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게 되었기에 이제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경제발전으로 북의 사회주의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회주의를 발전시켜 세계 진보적인 인류의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게 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새로운 단계로의 진입선언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신년공동사설에서 인용한 김 위원장의 교시가 그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하늘아래, 이 땅 우에 주체사상이 전면적으로 구현된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여 민족의 존엄을 온 세상에 높이 떨치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우리군대와 인민의 한결같은 열망입니다.》

자연과학의 이치는 실험으로 증명되고 사회과학의 사상과 이론의 과학성 여부는 실천으로 증명된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로 주체사상의 위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북은 '사상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 이 3대 강국을 이루면 강성대국이 달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 중, 김일성 주석의 의지를 이어받아 사상강국과 군사강국을 이루었다고 보고 이제 경제강국만 달성하면 강성대국 건설이 완성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강성대국을 건설하여 민족의 존엄을 온 세상에 떨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북만 잘 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강성대국을 온 세계에 퍼트리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사실 북의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북의 사회주의가 제3세계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이미 북의 의료제도와 교육제도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까지 발전시키면 사회주의에 대해 세계 인류는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20세기 사회주의가 그렇게 급속도로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주의 이후에 러시아가 잘 살았기 때문이다. 낙후한 제정 러시아가 혁명 이후에 급속한 과학과 경제발전을 이루어 스푸트니크라는 인공위성을 미국보다 먼저 쏘아올린 것만 보아도 사회주의 소련의 경제력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발전했는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물론 지금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소련의 발전 속도를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니 사회주의가 전 지구의 2/3를 순식간에 물들였던 것일 것이다.

북도 바로 성과로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위력을 보여주는 경제건설 집중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 '새로운 단계 진입 선언'일 것이다. 결국 경제건설 단계이기 때문에 미국과 군사적 대결전을 펼 때보다 더 흥성거리는 탄생기념일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흥미 있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핵시험을 하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훤히 내다보고 지난해 벌써 '새로운 단계로의 진입'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지금 북이 경제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2·13합의가 북의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이 합의해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거액의 식민지배 배상금을 북에 건네주어야 하며 미국 이후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진행하면서 북에 또한 거액을 지원해주어야 한다. 물론 미국과 일본에게 배상금을 받지 않더라도 2·13합의만으로도 북은 주변국과 관계가 호전되어 경제발전을 이루게 된다. 벌써 유럽연합의 사절단이 2·13선언을 축하하러 북을 방문한다고 공식 성명을 내었다.

이런 교류와 배상금이 북의 경제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은 자명하다. 결국 그것이 세계적인 사회주의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는 일임에도 미국과 일본이 북과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은 북과 합의의 보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미국이 북의 군사력을 이 정도로 두려워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도대체 북의 군사력이 얼마나 강하기에 미국이 이렇게까지 밀리는 것일까! 자못 궁금하다.
 
물론, 이번 65돌 기념행사에서 전투적 구호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북의 기념행사에 화약냄새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1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2·16(김정일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권위를 헐뜯고 경제적으로 질식시키려고 책동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릴 경우 용서치 않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연합뉴스)

"오늘 조선반도에는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의연 긴장되고 첨예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이 회유와 압력, 제재 도수를 높이면서 일본을 비롯한 추종세력들까지 동원해 우리 공화국의 권위와 위신을 헐뜯고 경제적으로 질식시켜 보려고 무모하게 책동하고 있는데 대해 고도의 경각성을 갖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 누구든지 감히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린다면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며 위대한 선군의 기치를 변함없이 높이 들고 공화국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끊임없이 강화해 나감으로써 반미.반제 대결전에서 최후 승리를 이룩하고 우리의 사상과 제도, 우리의 정의의 위업을 굳건히 수호할 것"(15일 연합뉴스)

북은 현재 일본에 미군 무력이 증강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며 일본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경제제재 책동도 결국 미국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최태복 의장의 주장인 셈이다.

2·13합의가 채택되었지만 북은 미국과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의연히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겠다는 변함없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제재에 대해서도 참지 않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전에 북은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는 "언제는 제재 안 했나"라며 초연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제재는 곧 전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9·19공동성명이 지금까지 난항을 겪은 것도 바로 미국의 금융제재 때문이었다. 최근 북은 이렇게 경제제재를 선전포고 즉, 전쟁을 해서라도 끝장을 내야할 주된 타격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에 대해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문제가 아니 인류의 진보적 미래에 관한 문제이고, 우리민족의 존엄에 관한 문제이며, 민족의 완전한 통일과 직결된 문제로 보는 단계로 진입했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의 경제제재를 과거처럼 봐 줄 수 없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북은 과거에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반격을 가했다며 이제부터는 미국의 경제적 위협에도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이다. 이미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김 위원장 탄생기념행사가 그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 본문은 '자주민보'(http://www.jajuminbo.net)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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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23 [17: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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