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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리+의 대표 윤가브리엘 씨에게 보내는 편지
[바라의 에이즈는 없다] 에이즈는 거짓, 더 이상 약을 먹지 마십시오
 
이훈희   기사입력  2007/02/06 [04:24]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릅니다.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먼지 수준의 정보입니다. '게이, HIV 양성인, 에이즈 약을 복용하고 있음' 이  세 가지 정보가 틀렸다면 나중에라도 지적해주십시오. 공교롭게도 우리에겐 일치되는 교차점이 있습니다. '상덕이의 친구'라는 그것.

나는 상덕이가 백혈병 환우회에서 활동할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동갑이지요. 당시 나는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http://noaids.co.k)의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한편 '암 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의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암 시민연대는 1기 대표였던 조종환 씨와 내가 함께 만들어낸 의료시민운동 단체였습니다. 백혈병 환우회와 연대 활동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상덕일 만나 매우 의미있는 우정을 나눈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날 대낮부터 식당에서 소주를 마셨으니까요. (상덕인 잔을 드는 척만 했고 술은 내가 다 마셨습니다.) 에이즈 이야기를 나눌 때 상덕이가 내 이야기를 하진 않던가요?

어쨌든, 이제 고인이 된 상덕이의 삶에서 당신과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인연이란 퍼즐 게임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 반대쪽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윤 가브리엘 씨는 에이즈 가설을 지지하며 약을 먹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나는 에이즈 가설을 비판하며 약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니 더욱 더.

서두를 상덕이로 시작했지만, 어찌 보면 당신이 밟아온 삶의 전철과 비슷한 운명을 맞이한 내 친구 이야기도 꺼내볼까 합니다. 친구 이름을 A라고 하겠습니다. A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공장 기레빠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다로 일했기에 '기레빠시'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입니다. 별의 별 고생을 다하면서 10대를 보낸 A. 이 녀석은 DMZ 철책선에서 군대 생활을 했고, 제대 후에는 괜찮은 기술을 익혀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일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가난이 곧 삶이었던 그것.

게이였던 A는 2002년 겨울 HIV 혈청 검사를 하게 되었고,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걸로 이 친구의 인생은 거꾸로 뒤집혔습니다. 미래의 계획은 무너졌으며, 죽음이 목전에서 어른거렸다는 건 당신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자살을 하려 했으니까요. 침울한 상태에서 그가 발견한 희망은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이었습니다. 그는 우리 모임에서 출간한 <에이즈는 없다>를 읽었으며, 약을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의 목표는 재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 목표는 2006년 여름에 성취되었습니다. 보건소에서 실시한 재검사에서 HIV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기 맑은 곳으로 이사를 가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도전 중입니다. A는 아주 건강하며 이 사실을 증명하는 건 아주 쉽습니다. 당신이 A를 만나도록 내가 주선할 수 있으니까요.

윤 가브리엘! 당신에겐 진정 마음을 터놓고 속마음을 주고 받을 친구가 있습니까? 아마 내가 당신보다 더 많은 친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친구는 단 두 명을 제외하곤 모두 HIV 양성인입니다. 선배와 지인도 거의 대부분 HIV 양성인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많은 HIV 양성인 친구를 둔 행복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나는 친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들 멋있는 존재이며, 우리는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때 먼저 전화를 겁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서로 너무나 기뻐하지요.

당신은 HIV 양성인이 일상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이 뭔지 나만큼이나 잘 알 것입니다. 선배와 지인들 역시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당신이 직접 만나 체험해보았으면 합니다. HIV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마치 거인처럼 굳굳합니다. 에이즈 약은 쓰레기 통으로 직행합니다.
 
남편이 HIV 양성 판정을 받은 어느 부부가 주고받은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우린 약을 버릴 때 서로 장난을 쳐요. 아이들처럼" 이렇게 말한 부부의 약 버리기 경력은 이들의 사리분별력에서 비롯된 자발적 행동입니다. 아내는 간호사이며, 남편은 명망성 있는 학문적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HIV/AIIDS에 대한 주류의 주장은 고작해야 가설이며, 단 1cm의 과학적 토대조차 없다는 건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의 HIV 양성인들도 점점 더 많이 에이즈 약을 변기통에 버리고 있습니다. 인간에겐 보편적 이성이 존재한다는 걸 증명하는 좋은 사례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에이즈 가설의 가장 기본적이며 절대적인 공식인 'HIV가 AIDS를 초래한다'는 논리가 왜 잘못되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진 않습니다. 시간이 나면 우리 모임 홈페이지에 와서 번역된 훌륭한 논문들을 읽어볼 충분한 기회가 당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만 말하라고 한다면, 딱 두 가지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에이즈 약에 의한 부작용과 그로 인해 결성된 '약값 대주기 후원회' 및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당신의 소위 '인권 운동'이 나의 관심사입니다.

운동을 통해 자기 삶을 회복했나요? 진심으로 묻는 것입니다. 희망은 있나요? 이 희망은 구체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까? 구체성은 과학적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까? 이론에는 레퍼런스(출처)가 있습니까? 레퍼런스의 진실성은 확인해보았습니까? 진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반대파와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까?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적은 있습니까? 진실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각오한 적이 있습니까?

이중 단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한 적이 있다면 사실은 그나마 운동하는 척 하는 것입니다. 상덕인 내 질문에 모두 답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멋진 활동가 중 한 명이지요. 내 친구라면 혹은 상덕이의 친구라면 이 정도라면 화끈하게 대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상덕이처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친구가 된 건 우연이 아니었지요.

사회 운동이란, 적어도 내가 그 동안 살아온 방식대로 말한다면 머리에 피 터지는 '짓'입니다. 실제로 나는 얼굴만 100바늘 넘게 꿰매었습니다. 꿰매야 했던 마음의 상처는 더욱 깊습니다. 에이즈 재평가 인권 운동을 하면서 나는 거의 알콜 중독이 될 뻔 했답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서, 마음이 찢어져서, 더 이상 내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 정도로 괴로워서 또는 아주 힘들어서. 그리고 이 가슴의 봉합되지 않은 상처들이 지금도 내가 에이즈 재평가 인권 활동을 하게 강제하는 무시무시한 힘입니다.

상덕이랑 나랑 닮았던 게 있다면 지독하게 마음이 여렸다는 것이었으니까요. 일면식도 없고 피도 나누지 않은 사람이 처한, 그의 절망에 대해 우리는 정말 가슴 아파했고, 사회구조에 분노했습니다. 세상을 바꾸어야 했고, 단지 서로 약간 다른 목표를 두었을 뿐입니다. 이것이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활동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활동에 회의적입니다. 거기엔 진실성이 없습니다. 인간적 연민은 있어도 객관적인 과학은 엿이랑 바꿔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지금 '엿' 먹고 있습니다. 비꼬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고상한 문학적 표현이라 할지라도 현재 당신이 처한 에이즈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육체, 정신의 고통을 달리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극심한 부작용을 엿처럼 달게 받고 있다면 참 흥미로운 정신적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작용으로 백내장을 앓고 있지 않은가요? 약을 먹는 HIV 양성인에게는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약의 부작용이니까요. 당신은 3가지 약을 함께 먹는 다제 복용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작용은 산술급수적으로 커집니다.

한때 네비라핀을 먹었다고 했지요. 당신은 이 약을 먹으면 정신이 미쳐 자살하거나 근육 소모로 인한 사망 등 가장 빠른 시간 내 무덤에 간다는 걸 알고 있는 건 같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오리지널 약'을 수입해서 먹고자 하는 윤 가브리엘. 그러나 지금 먹고 있는 약의 부작용은 파악했습니까?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까? 살고자 약을 먹은 사람들이 모두 약의 부작용으로 끔찍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습니까? 2002년 세계 에이즈 과학자 대회에서 '폭로'된 사실입니다.

지금처럼 살면 당신은 '열사'가 될 게 분명합니다. 당신이 약을 먹을 수 있도록 후원금을 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보기 드물게 오리지널 약을 먹을 행운은 잡았지만, 이 행운은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저주가 아닙니다. 엄연한 의학적 사실에 토대하여 -냉정하게- 조언하는 걸 잊지 마십시오. 에이즈 약은 세포를 파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이를 '핵폭탄'이라고 말합니다.

백혈병에 걸렸던 상덕인 제조사인 노바티스사에 저항하여 약값 인하 투쟁을 벌였지만, 당신은 단지 HIV 항체 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회적 최면에 걸려 미친 듯이 약을 먹으려 합니다. HIV가 분리된 적도 없으며, 증명된 바도 없는 가공의 바이러스임에도 불구하고. HIV 항체 키트를 생산하는 에보트 등 각 제조회사들은 '이 키트가 HIV를 검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못 박고 있으며, 검사 기준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수작이지요.

이런 점에서 당신은 불행합니다. 다시 한 번 내 친구 이야기를 꺼내지요. 2003년 암에 걸려 사망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십여 년 넘게 노동운동을 하고 있었으며, 그의 동지들은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열정으로 그를 살리진 못했습니다. 친구를 위해 후원금 100만원을 낸 기억이 납니다. 현재 이 친구는 차가운 무덤에 있으며, 열사로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투병 와중 병원을 자주 방문했던 나는 이 친구를 뚜렷하게 회상합니다. 착취와 부조리로 얼룩진 자본주의 세상을 뒤엎고자 최고의 에너지를 사용했던 우리 시대의 멋진 여성을 말입니다.

죽는 순간에도 그는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튜브로 영양물질을 넣어야 했고, 나중엔 의식을 잃어 육체적 존재감마저 사라진 순간에도 '삶'을 유지하고자 한 그의 움직임. 한달에 서너 번 장례식장에 가야 했던 - 암 시민연대 활동 당시 회원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다양한 기억들도 추스려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는 원초적 희망 그것.

그런데 당신은 열사가 될 것 같습니다. 약을 먹으면 죽을 것입니다. 기분 나쁘면 나를 고소하십시오. 나는 당신이 살아야 할, 그것도 너무나 당연하게 살아야 할 존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살고자 한다면 같이 살아  갑시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 정보와 사람을 충분히 이어줄 것입니다. 미국의 반체제 에이즈 단체인 엑트 업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엑트 업은 동성애 조직으로서 에이즈 약 인하 운동을 벌인 것으로 제약 자본가 사이에선 '악명'이 높습니다. 당신이 지금 하는 활동과 같습니다. 하지만 엑트 업은 현재 HIV가 AIDS를 초래한다는 가설에 철저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AZT를 생산하는 제약회사의 주식을 확 떨어뜨린 투쟁력으로 지금은 미국 백악관에서 '에이즈 가설은 거짓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명확한 운동입니다. 운동은 언제나 진실해야 합니다. 진실하지 않은 모든 것은 죽어 마땅합니다. 이 진실은 과학적 진실입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말한 죄로 화형을 당한 브루노의 삶이 되풀이된다 해도 안도의 한숨은 내쉴 수 있습니다. 에이즈 가설을 정설인양 선동한 사람들은 지옥에 가기에.

현실을 인정하십시오. 더 이상 에이즈 약을 먹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때 상덕이의 친구였다는 윤가브리엘 당신을 위해 내가 드리는 최선의 조언입니다. 가능하다면 만나 대화를 나누길 원합니다. 에이즈가 있다고 말하건, 가설이라고 말하건 대화와 토론이야말로 미래를 열어주는 매개가 아닙니까. 당신이 원하는 장소 어디든 찾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회의를 가진다고 하던데 거기도 좋습니다. 과거 나는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실시한 대학생 인권 캠프의 자료인 '불심검문 반대 팜플렛'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잠깐 자원봉사를 했지요. 중요한 건 당신이 과학적 진실이 무엇인지 그 잣대를 자신의 인생을 통찰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 믿음을 이해한다면 연락을 주십시오. 이 메일로. bomp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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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06 [04: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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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훈희 2007/02/07 [00:16] 수정 | 삭제
  • 중국은 정치적인 입장과 경제적인 입장 사이에서
    자기 유리한 방식으로 에이즈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폭로되었던 것처럼
    HIV 양성인의 수를 20만명 이상 과장했습니다.

    에이즈 이데올로기로 민중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반면에, 경제적인 차원에서
    대외신임도 및 국가 위상 향상을 위해
    에이즈와 관련된 사회세력을 억압합니다.

    즉, 국가를 통한 에이즈 정보의 조작은 허용되어도
    민간 기관에 의한 정보 조작 및 실태 파악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민간기관은 제약회사 및
    이들 회사의 외판사원 노릇을 하는 에이즈 활동가와 의사 모두를
    포함합니다.

    그 같은 이중적 정책을 이해한다면,
    여의사가 감금된 진짜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에이즈? 2007/02/06 [23:08] 수정 | 삭제
  • 중국 현실을 어떻게 보시나요...




    中 에이즈 실태 폭로 여의사 가택연금



    중국 당국이 에이즈 실태를 폭로한 여성 의사를 자택 연금시키고 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 명보 등은 「중국의 풀뿌리 에이즈 대책의 일인자」로불리고 있는 전 여성 의사 '고요결'씨를 자택 연금시키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고씨는 이에 따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민간 조직의 수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는 중국 당국이 에이즈 실태에 대한 새로운 폭로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고씨는 중국 농촌의 에이즈 피해 실태를 표면화시키고 환자 치료에도 열정을 다해왔다고 언론은 전했다.



    CBS국제부 최한태 기자 cht502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