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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영상축제, 제7회 서울영화제 개막
개막작에 세일란 감독의 <기후>, 세계 영화의 과거와 미래 볼 수 있어
 
임순혜   기사입력  2006/09/09 [14:13]
올해 7회를 맞이하는 '세네프 영화제'가 올해부터 '서울영화제'라는 이름으로 9월8일부터 9월 1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스폰지하우스 졸로2관, 3관, 시네코아V관에서 필름 페스티발을 개최한다.

극장 뿐만 아니라 인터넷(서울넷페스티벌), 모바일&DMB(모바일&DMB페스트), 그리고 갤러리(삼성미디어라운지) 등 다양한 영상감상 환경을 수용함으로써 유비쿼터스 영상축제를 개척하고 있는 '서울영화제'는 앞서가는 영화의 낯설음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좀더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인 틀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상영한다. 

▲ 제 7회 서울영화제 포스터     © 서울영화제 제공
'서울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세네피아06>과 국내경쟁부문 <퍼스트컷> <디지털익스프레스> <오버 더 시네마> <마니페스타> <이미지독> 등 9개 섹션에서 장편 76편, 단편 59편, 총 135편의영화가 87개 프로그램으로 극장에서 상영되고, 인터넷상으로 137편, 모바일과 DMB상으로 48편, 총320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유기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외 심야상영, 야외상영, 특별프로그램 등에서 뮤지컬영화, 장르영화 및 유명감독들의 데뷔작 등을 상영, 독창적이고 재기발랄한 영화를 만나 즐길 수 있는 영화축제다.
 
9월8일 오후7시 스폰지 종로2관에서 관객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 퍼포먼스 (10분) History of Moving Images (총연출_ KAIST 문화기술대학원장 원광연 교수)로 시작된 개막공연에 이어 엄태웅과 김민선의 사회로 '서울영화제'개막식은 진행되었다.

박안 서울영화제집행위원장은 "올해부터 '세네프'라는 명칭을 '서울영화제'로 바꾸어 영화제를 진행한다. 기존의 성격에다 대중성을 가미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기도록 하였다. 서울영화제는 디지털 영상, 극장 상영뿐만 아니라 모바일 DMB등 입체적 유비쿼터스 상영제다. 전통적인 영화와 함게 웹사이트 뮤직비디오가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 바란다. 종로 인사동에 집중되는 영화제에서 가을의 문턱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며 개막선언을 하였다.
 
개막선언에 이어 국제경쟁작과 국내경쟁작, 모바일DMB 경쟁작을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이 소개되고 곧바로 터키의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의 <기후>가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기후 Climates>(2006년)는, 2003년 <우작 Uzak>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누리 빌게 세일란(Nuri Bilge Ceylan)의 수상 후 만든 작품으로 2006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받아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기후>는 절대로 변할 것 같지 않은 이기적인 남자 '이사(누리 빌게 세일란)'와, 그를 떠나가는 여인 '바하(에브르 세일란)'의 공허함을 밀도있게 대응시킨 아름다운 작품이다.
 
▲ 7회 서울영화제 박안 집행위원장            © 임순혜

<기후>는, 붉은 태양이 빛나는 여름에서부터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동안 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이루어지는 아름답고 시적인 풍경 속에 사랑의 만남과 헤어짐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표현한다.

계절의 변화를 통하여 마치 계절이 변하듯 변해가는 남녀의 사랑의 감정과 미묘한 흔들림 등 사랑의 심상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어 사랑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절제된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이 '이사'로 그의 부인이 여주인공 '바하'로 직접 출연하여 영화의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느낌을 표현한다.,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은 사진 작가 출신으로 <기후>에서 주연, 감독, 각본, 편집, 공동 프로듀서로 1인 5역을 소화했는데, <기후>는 저예산 HD영화로 10여명의 스텝으로 70일간 촬영되었다고 한다. 
 
▲ 국제경쟁부문과 국내경쟁부문 심사위원들     © 서울영화제 제공

'서울영화제'는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 '춤과 신체', '영화와 풍경'에 주목하여 <이미지독> 섹션에서 상영하고, 세네피안 미드나잇에서 음악의 밤을 진행하고, 스페셜 상영에서 뮤지컬 영화와 인도 발리우드영화를 야외 상영하며, 홍대 앞 뮤직클럽에서 펼쳐지는 오디오-비쥬얼 믹싱파티인 주크박스미드나잇에서 <미러블 글로벌 셀렉션>이 상영된다.

특히 9월11일(월), 오전11시 시네코아 V관에서는 상영시간이 10시간30분인 라브 디아즈 감독의 <필리핀 가족의 진화>가 하루종일 상영된다.
  
 
'서울영화제' 상영정보는 www.senef.net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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